동부건설이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도 영업현금흐름에서는 순유출(-)을 이어갔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준공을 마친 대구 칠성동2가 주상복합에서 258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분양에 따라 사업장 분양수입이 줄면서 동부건설이 받아야 할 공사비 정산이 늦어진 영향이다. 다만 동부건설은 해당 공사비가 회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은 분양 및 사업 정산을 통해 회수할 계획이다.
◇상반기 총 미수금 918억 동부건설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8294억원보다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6억원에서 282억원으로 69.2% 늘었고 순이익은 107억원에서 391억원으로 약 3.7배 증가했다. 손익 기준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첨단 공사와 공공공사에서 고른 매출 확대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현금흐름은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 동부건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89억원 순유출보다 유출 폭이 커졌다. 운전자본 변동으로만 1247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구체적으로 매출채권 증가가 228억원, 미청구공사 증가가 497억원, 기타수취채권 증가가 273억원의 현금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말 동부건설이 받아야 할 돈인 매출채권은 1965억원으로 지난해 말 1689억원보다 약 276억원 증가했다. 미청구공사도 같은 기간 2293억원에서 235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동부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미수금은 상반기 말 총 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258억원 규모 대구 칠성동2가 주상복합 현장이다. 이어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공장 증설공사 252억원,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도로확장공사 101억원, 오뚜기물류서비스 백암 물류센터 86억원 등이 있었다.
다만 대구 칠성동은 지난 2월 준공돼 공정률 100%인데도 공사미수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다른 현장과 성격이 다르다.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은 '대구역 센트레빌 더 오페라' 라는 이름으로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2가 302-14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4층 2개동 공동주택 245세대, 오피스텔 44실과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앰코 송도공장은 공정률 39.25%,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는 55.97%,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는 22.08% 등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공정률에 따라 공사미수금이 발생할 수 있다.
◇미분양 여파에 감소한 공사비 재원 동부건설은 실제 대구 칠성동 사업장의 미수금이 발생한 사유를 할인분양에 따른 미수금으로 기재하고 기성대금을 아직 수령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시행사가 분양수입 등을 재원으로 사업비와 공사비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러나 대구 지역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준공을 앞두고 일부 세대에 할인분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분양수입이 줄었고 공사비 지급 재원도 감소했다. 공사는 끝났지만 동부건설이 받아야 할 공사비 일부가 지급되지 않아 미수금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다만 동부건설은 이를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잔여 분양과 사업 정산에 따라 지급 시점이 늦어진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할인금액이 직접적으로 동부건설의 손실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며 "할인분양에 따른 사업수입 감소로 공사비 지급재원이 부족해져 지급 시기가 이연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최대한 해당 미수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아직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입주대금이 유입될 때마다 공사비를 순차적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대구 칠성동 사업에 대해 대손충당금도 설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종 회수 시점은 잔여 물량 판매와 사업 정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부건설은 발주처인 한국토지신탁과 지속적으로 공사비 회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