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505억 채권 출자전환…재무정상화 속도
금융채권자 대상 2186만주 발행…워크아웃 후속조치, PF 사업장 정리 속도
이영아 기자 2026-08-28 10:28:31
태영건설이 금융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며 재무구조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에서 마련한 채무조정 계획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다. 기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부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505억3666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2186만3059주를 주당 2310원에 발행한다. 납입일은 다음달 4일이며 신주는 같은 달 21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무담보 금융채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출자전환이다. 채권자들이 태영건설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채권과 신주 인수대금을 상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505억원이 현금으로 새롭게 유입되지는 않는다.
대신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기존 금융채권이 자본으로 바뀌면서 태영건설의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동시에 자기자본이 확충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자전환 대상은 태영건설의 금융채권자들이다. 한국증권금융이 858만4593주를 배정받고 하이드림제이차와 KB증권이 각각 700만8418주, 625만6313주를 받는다. 제68회 공모회사채 투자자 19인에게도 1만3735주가 배정된다.
이번 출자전환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확정한 채무조정 계획을 이행하는 성격이다.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는 2024년 4월 출자전환을 포함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했다. 같은 해 6월 제68회 공모회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도 관련 안건이 의결됐다.
태영건설은 2024년 5월 금융채권자들과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MOU)을 체결했다. 이후 자산 매각과 사업장 구조조정, 채무조정 등을 병행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출자전환 역시 당시 마련한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남아 있던 채권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231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적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고 태영건설의 매매거래정지일 종가를 그대로 적용했다. 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금융채권자의 대출금 등을 출자로 전환하는 경우 발행가격 할인 규정의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보통주 발행주식 2억9759만78주의 약 7.35%에 해당한다. 출자전환 이후 보통주 발행주식 수는 약 3억1945만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태영건설은 신주 전량을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해 1년간 보호예수할 예정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다음달 21일부터 2027년 9월20일까지다.
태영건설은 최근 본업에서도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 역시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5% 늘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수주 기반도 다시 쌓고 있다. 지난해 공공공사에서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워크아웃 기간에도 일감 확보를 이어갔다. 올해 역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주택과 공공공사 등 본업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출자전환을 비롯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와 자산 매각 등 기업개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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