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중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회사의 상장부터 안정화까지의 사실상 전 단계를 총괄했던 CFO다. 그룹 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장수 CFO의 계보에 속해 있다.
현재는 상생협력센터장 부사장으로 물러나있으나 여전히 회사의 얼굴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이 생겼을 당시 당사자이기도 했으나 관련 내용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났다.
김동중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학부와 아주대 석사를 졸업했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초기에는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로서 경력을 다졌다. 이 시절에 스테코의 감사도 겸했는데 스테코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도레이가 합작설립한 반도체 패키징 회사였다.
이후 삼성전자 시스템 LSI 지원팀장 상무,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기획지원팀장 상무를 거쳐 2014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옮겨왔다.
재무쪽 경력이 많지 않았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곧장 CFO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후 2017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자원혁신센터장 전무를 거쳐 2021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경력에서 엿볼 수 있듯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넘어오는 시점부터 임무는 상장 완수였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사내이사로 등기된다. 이후 전무와 부사장으로 순조롭게 승진했으며 사내이사 임기도 계속 연장됐다.
그가 이끈 건 상장만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를 포함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생산능력 확대 역시 이끌었다. 2022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주도했는데 그의 경력상 가장 큰 조달규모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대금과 4공장 건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위해 총 3조2007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가 CFO를 맡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2공장, 2017년 3공장, 2023년 4공장 등을 증설했다. 김동중 부사장은 회사의 상장 뿐 아니라 증설을 통한 안정화까지 이끌었던 것이다.
다만 그의 임기 후반부는 사법 리스크에 연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기소되면서 지난한 법정 공방을 이어가게 된다.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해임권고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도 CFO와 사내이사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대법원 무죄가 확정됐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2024년 12월 CFO직을 내려놨다. CFO로 재직한 기간만 장장 10년에 달하는데 최도석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10년 CFO 경력은 단 2명 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장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그의 후임 CFO인 유승호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그의 임기 10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률을 40%대까지 내는 회사로 성장했으나 배당은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다.
그는 CFO에서 물러난 이후 상생협력센터장으로서 여전히 재직하고 있다. 머크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관리하는 자리다. 특기할 점은 상생협력센터장 자리에서도 여전히 외부 행사에서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11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인적분할한 이후 김동중 부사장은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았다. 김동중 부사장은 3조2007억원을 조달해 에피스홀딩스 인수를 이끈 당사자이나 에피스홀딩스 이사회에는 등기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