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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삼성물산·전자, 1.6조 출자 확정…유증 신주 59.5% 담당

대주주 2개사, 배정분 전량 인수…우리사주 청약률이 잔여 물량 좌우

김찬혁 기자  2026-11-02 08:25:40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 삼성물산과 2대주주 삼성전자의 참여 규모가 확정됐다. 두 회사가 증자 발표 이후 미정이던 청약 여부를 결론짓고 배정 물량 전량을 받아가기로 했다. 신주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 몫으로 채워지면서 실권 부담이 크게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물량은 우리사주조합과 소액주주 몫이다. 최종 실권주는 주관사가 떠안는 만큼 조달 자체에는 차질이 없다. 다만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사주 청약률에 따라 시장에 풀릴 물량이 달라진다.

◇실권 부담 축소…폴리펩타이드 재원 절반 이상 그룹 내 조달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구주주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하기로 결의했다. 출자 규모는 1차 발행가액 117만4000원 기준 1조5853억원이다. 청약은 이달 9~10일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증자 결의 당시 대주주 참여 여부를 각사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78만2818주(9190억원), 삼성전자는 56만7503주(6662억원)를 인수한다. 두 회사 몫 135만321주는 전체 신주 227만주의 59.5%에 해당한다.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분을 제외한 구주주 배정분 기준으로는 74.4%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재원의 절반 이상을 그룹 안에서 채우는 셈이다.

두 회사의 청약 규모는 보유 지분율에 맞춘 배정 물량의 100%다. 배정분의 최대 20%까지 가능한 초과청약분은 이번 이사회 결의에 담기지 않았다. 증자 후 지분율은 삼성물산 43.06%에서 42.66%로, 삼성전자 31.22%에서 30.92%로 소폭 낮아진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계는 74.30%에서 73.60%가 된다. 70%대 중반의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2022년 3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때도 두 회사는 배정 물량을 모두 청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28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구조다. 거래종결 목표 시점은 12월이다. 이후 잔여 소수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강제매수 절차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1차 발행가액 확정으로 조달 예정액은 2조665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자 자금 전액을 인수에 투입하고 부족분 412억원은 자체 자금이나 별도 조달로 메운다.

◇남은 1조797억 소액주주·조합 몫…노사 갈등 속 임직원 참여율 변수

계열사 몫을 제외한 잔여 물량은 91만9679주, 1차 발행가 기준 1조797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45만4000주와 기타 구주주 배정분 46만5679주다. 미청약분은 초과청약자 배정과 12~13일 일반공모를 거친다. 최종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사가 전량 인수한다.

변수는 우리사주조합이다. 노조위원장이 조합장을 겸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노사분규 위험 반영을 요구하며 청약 일정 보류를 요청했다. 10월 22일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노사 관련 기재는 바뀌지 않았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낮으면 일반공모와 주관사 인수로 넘어가는 물량이 늘어난다. 이 물량은 신주 상장 이후 매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확정발행가는 1차 발행가와 4일 산정하는 2차 발행가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2차 기준주가가 약 138만원 아래로 내려가야 발행가가 낮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143만2000원에 마감해 이 선을 웃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쓰이는 만큼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며 "우리사주조합 청약 일정도 변동 없이 9일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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