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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상장사 전방위 주주환원 드라이브

멀티캠퍼스 첫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매집 전무' SDS·바이오 주목

김경태 기자  2026-09-29 16:03:40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장 계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계열 상장사 중 가장 시가총액이 작은 멀티캠퍼스까지 나서 사상 첫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멀티캠퍼스의 동참으로 삼성 계열 상장사 중 자사주를 한 번도 매입한 적이 없는 곳은 삼성SDS와 바이오 계열사만 남게 됐다. 투자에 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을 가진 곳들이다.

◇멀티캠퍼스, 사상 첫 주주환원 목적 자사주 매입 추진…전량 소각 예정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멀티캠퍼스는 이달 22일 서울 강남에 소재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사회 구성원인 안재우 대표, 조송기 경영지원실장, 김주호 카이스트 전산학부 부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안건은 이의 없이 전원 동의로 가결됐다.

멀티캠퍼스는 이달 23일부터 올 12월 22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17만2786주, 예정금액은 39억9996만원이다. 위탁중개업자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멀티캠퍼스의 자사주 장내 매수는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과거 보유한 자사주를 처분한 적은 있다. 2015년에 삼성SDS의 교육콘텐츠 사업 부문 영업양수를 할 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의해 자사주를 취득했다. 2020년 11월에 보유 중이던 보통주 3만6714주(지분율 0.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장 개시 전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금액은 13억원 수준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멀티캠퍼스는 향후 취득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멀티캠퍼스 주가는 2007년 11월에 13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대체로 하향 곡선을 그렸고 올 들어서는 2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최근 갑작스럽게 결정된 점도 주목된다. 멀티캠퍼스는 올 반기보고서만 해도 배당에 관해서만 밝혔고 자사주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하여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으며 배당 규모는 순이익 등 주요 경영실적, 현금흐름 등 재무안정성과 같은 종합적인 여건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주주가치 제고 잰걸음…'투자 우선' SDS·바이오, 장내매수 '사례 X'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5월 1일자로 지정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삼성의 국내 계열사는 총 67개다. 이 중 삼성이 인수했지만 아직 계열에 포함되지 않은 레인보우로보틱스·엠로를 제외하면 계열 상장사는 18곳이다. 이 중 멀티캠퍼스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돼 있고 시총 규모도 가장 작다.

가장 몸집이 작은 계열사마저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곳들의 행보도 더욱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18곳 중 리츠인 삼성에프엔(FN)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제외하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은 삼성SDS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3곳이다.

3곳 모두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주주환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공산이 커 당분간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의 주주환원책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는 자본 배분 전략 관점에서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 환원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 시점이 AX 전환의 중요한 변곡점임을 감안할 때 보유 자금을 AI 인프라(Infra)와 M&A 등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투자 및 경영 성과,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본 배분 전략을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최근 공시된 방침이 유지 중이라 밝혔다. 올 반기보고서에는 "당사는 재무적 안정성과 투자 실행력을 유지·강화할 수 있도록 중장기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자본 배분 원칙을 운영, 핵심 성장 투자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기반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와 같은 투자 우선의 자본 배분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향후 보다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SDS와 바이오 계열사, 멀티캠퍼스, 리츠 등을 제외하고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가 있는 곳은 13곳이다. 삼성전자·전기·물산·SDI·E&A·중공업·생명·증권·카드·화재·에스원·제일기획·호텔신라 등이다. 이곳들은 대부분 보유하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지분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삼성물산은 2023년 2월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서 자사주 전량을 분할 소각하는 계획을 밝혔다. 올 3월 2조3267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또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하는 배당 정책도 차질 없이 이행했다.

올 2월에는 차기 3개년(2026년~2028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배당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해 재무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최소 주당 배당금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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