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현 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범 LG가 오너 3세 가운데 3명을 내리 보좌한 그룹내 재무통이다. 본사 LG의 CFO를 거쳐 LG전자의 CFO로 넘어왔다. 국내 대기업 CFO 가운데 사실상 최장수 타이틀을 보유했다.
LG전자 CFO로서 대표이사를 겸하기도 했다. 현재는 희성전자의 대표이사 CEO를 맡으면서 현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도현 사장은 1957년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LG 기획조정실에 입사했으며 이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투자심사과와 LA지사 등을 거쳤다. 1997년 LG 회장실 재무팀에 소속된 이후로 재무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2000년 LG 구조조정본부 사업조정팀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2003년 LG 사업개발팀장 상무를 거쳐 2005년 LG 재경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식적으로 CFO 직함을 달게 된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지주사 LG의 CFO를 약 4년 역임한 뒤 2008년 LG전자 CFO 부사장으로 옮겼다. 곧장 LG전자 사내이사로 등기됐으며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엘지에릭슨의 이사회직을 겸했다. 2010년에는 LG디스플레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는 등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직은 사실상 모두 겸했다.
2014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때부터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LG전자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1997년 정병철 전 사장이 CFO로서 대표이사직을 겸한 이래 17년 만에 또다시 LG전자의 CFO가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다. 2002년 LG전자가 분할된 이후로 치면 CFO가 대표이사직을 겸한 첫 사례가 된다. 그의 후임인 배두용 역시 CFO로서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LG전자는 2016년 한 해 동안 3인 각자 대표체제, 2017년 이래로는 CEO와 CFO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택했다. CEO가 여럿 바뀌는 와중에도 정도현은 줄곧 대표이사 CFO직을 유지했다. 2020년 초 LG전자에서의 모든 직을 내려놓았다. LG전자 CFO만 약 12년, 지주사 LG에서의 CFO까지 합치면 총 16년으로 국내 대기업 CFO 가운데 사실상 최장수 CFO가 정도현이 된다.
이후 2020년 희성전자의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CEO로 변신한다. 앞서 정병철 전 사장 역시 LG전자 CFO 이후 LG CNS의 CEO로 갔다. 정도현은 희성전자 대표이사직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으며 임기는 2029년 3월30일까지다. 이와 함께 희성촉매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그의 경력을 종합하면 구자경 명예회장의 네 아들 중 사남을 제외한 오너 3세 3인방을 모두 보좌했다는 특징이 있다. 2005~2008년 동안 지주사 LG 이사회에서 고 구본무 회장과 함께 등기이사로 재임했다. 2014~2016년 기간엔 구본준 회장과 LG전자에서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는 차남 구본능 회장이 이끄는 희성그룹의 대표 회사인 희성전자의 CEO다.
그 외에도 LG전자 CFO실 출신들이 희성그룹으로 간 케이스가 확인된다. 정용재 전 LG전자 CFO부문 상무는 이후 희성촉매 CFO가 됐으며 한재동 전 LG전자 CFO부문 상무는 희성피브이씨의 대표이사에 오른다.
이 외에 정도현으로부터 2008년 LG솔라에너지 이사 자리를 넘겨받았던 차동석 전 LG 재경팀 부장이 2019년 LG화학 CFO 전무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여러 계열사 주식을 거느리기도 했다. LG전자 자사주는 2010~2018년 동안 약 1억5753만원을 들여 총 1447를 취득했다. 이 밖에 지주사 LG 스톡옵션을 2008년과 2010년 각각 3만5000주씩 행사가 2만4730원에 사들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주식은 2012년 4월 시점에 총 10만7002주를 보유했는데 등기임원 가운데 최다였다. 이 밖에 LG화학 주식도 한때 1030주 보유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