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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기 한국전력 기획부사장, 영업본부장 출신 팔방미인 CFO

지역본부·재무처·비서실 거쳐…삼성전자·하이닉닉스 전기료 선납 베팅 무산

김태영 기자  2026-10-29 15:15:06
백우기 한국전력 기획부사장은 줄곧 한국전력에 근무하면서 재무 이외에도 여러 분야를 거친 팔방미인형 CFO다. 각종 지방 거점과 비서실, 영업 분야까지 섭렵했다. 전임자인 오흥복을 이어 올해 중순 기획부사장에 오르면서 한국전력 재무의 키를 쥐게 됐다.

그가 CFO에 오른 뒤 한국전력은 재무여건 개선을 위해 양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통 큰 딜을 제시했으나 무산됐다. 백우기 부사장은 향후 발전 5사 통합을 총괄해야 하는 과제도 지니고 있다.

백우기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강원도 영월 출신이다. 영월 상동고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헬싱키경제대 공기업경영학 석사 학위도 보유중이다. 1993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줄곧 몸담아온 원클럽맨이다.

2017년 경남본부 거창지사장, 2018년 재무처 금융실장, 2019년 비서실장, 2021년 경영연구원장, 2022년 남서울본부장, 2024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6년 6월 김동철 사장의 추천으로 기획부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2028년 6월16일까지다.

그는 지방 지사와 본부 경험은 물론 비서실과 연구원, 영업본부장까지 지냈다. 한국전력 CFO 중 최초의 영업본부장 출신이기도 한데 전임자들 중 박헌규는 상생발전본부장, 박형덕은 경기지역본부장, 서근배는 해외사업본부장 출신이었고 영업본부장은 없었다.

앞서 우리사주조합 설립, 한전ON 등 IT 기반 서비스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재무적으로는 금융실장 시절 괌 태양광 PPA 체결, 바라카 원전 SPC에 3억8000만달러 추가 출자, 한전공대 설립 초기 출연 600억원 결의 등에 관여했다. 올해 6월 이사회는 ‘전략기획과 재무조달 분야에 정통’하다는 핵심 사유로 그를 상임이사(사내이사)로도 등기시켰다. 한국전력 CFO에 오르면서 내부회계관리자, 공시책임자, ESG위원회 위원도 맡게 됐다.

백우기 부사장이 CFO에 오른 이후 한국전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치 전기요금(약 25조원) 선납을 제안했다. 전력망 건설 재원 마련 및 부채 부담 완화를 이유로 들었다. 그 대가로 선납한 요금에 대해서 한국전력이 이자를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발 반도체 호황으로 큰 수익을 거두던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체질개선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제안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 지속의 불확실성, 한국전력이 제시한 낮은 이자율 등을 이유로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2026년 6월말 기준 한국전력의 연결 부채는 210조716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06.4%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9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백우기 부사장으로서는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을 줄이고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여기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한국발전(가칭)을 출범시키는 목표를 올해 9월 내놨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2027년 10월1일까지 출범시키는 것이다. 백우기 기획부사장은 위 과제에 더해 자회사 조직개편도 완수해야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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