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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밀당다람쥐, 시장 변화속 전략조정 '성과'

주식·채권 비중 탄력적 운용…누적수익률 21.7%

이돈섭 기자  2023-04-07 07:12:02
'삼성밀당다람쥐 글로벌EMP' 펀드가 변동장세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주식과 채권 자산 비중을 월 단위로 조정하며 대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에 따라 적립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밀당다람쥐 글로벌EMP' 펀드의 2020년 9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2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종 유형 참고지수 수익률 10.0%의 두 배 이상이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0.3%로, 이 역시 참고지수 마이너스 3.3%를 상당폭 웃돌았다.

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올해 들어 크게 반등하는 추세다. 최근 3개월 펀드 수익률은 7.6%. 작년 한해 수익률 마이너스 11.7%를 상당폭 만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반등 추세 속에서 시장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운용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밀당다람쥐 EMP 운용 전략은 국내외 주식 및 채권 ETF에 분산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좇는 구조다. 삼성글로벌주식패시브EMP와 삼성글로벌채권패시브EMP에 투자하는데 비중을 조절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펀드 이름처럼 자산 비중을 기본 6대 4로 유지하며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국내외 매크로 환경이 급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판매사가 이 펀드를 추천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설계된 ETF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영향에 펀드 자체 변동성이 낮은 수준인 데다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떄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포트폴리오 상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이 펀드를 활용해 저위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는 이 펀드와 신한은행 예금 상품을 5대 5 비중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외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상품인기가 높아진 결과 상당 규모 퇴직연금 적립금이 저위험 포트폴리오로 이동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위탁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9조4727억원으로 이 상품에 퇴직연금 적립금 추가 유입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 펀드는 환노출 구조로 운용되고 있어 최근 원화 강세로 수익률이 빠지는 움직임을 연출하기도 했다. 향후 미국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손 치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 펀드 성과가 횡보할 수 있다.

이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이정택 매니저는 지난해 말 이 펀드 자산운용보고서에서 "침체 국면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채권 대비 주식 수익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며 "현재 주식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경기 국면 지속 기간을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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