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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임박한 한미약품, 공모채 시장 복귀할까

한신평·나신평, '긍정적' 전망 부여…2019년 이후 채권시장 발길 끊었다

이정완 기자  2023-06-27 15:28:16
한미약품이 'A+' 신용도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했다가 반환된 여파로 신용등급이 'A0' 등급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와 중국 사업 호실적 덕에 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관심은 공모채 시장 복귀 여부에 쏠린다. 한미약품은 2020년 'A0' 등급으로 떨어진 뒤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수익성과 차입 구조를 유지한다면 'A+' 등급 복귀도 긍정적인 만큼 향후 시장성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과거 사노피 '기술반환' 여파 해소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등급전망을 'A0, 안정적'에서 'A0,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회사 성장으로 영업기반이 강화됐다"며 "전문의약품 실적 호조와 R&D 비용 부담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도 한미약품의 등급 전망을 한국신용평가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한미약품이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두 곳의 신용평가사 모두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12억원, 영업이익 5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대비 각 12%, 46% 상승했다. 실적 상승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인 로수젯과 아모잘탄이 이끌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우수한 효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각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회사 북경한미약품 실적도 양호하다. 중국 유아용 시럽 판매가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08억원을 나타냈다.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2020년 프랑스 사노피의 기술반환 여파에서도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와 당뇨병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성과였다. 하지만 5년 뒤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 중 기술반환 의향을 통보한 탓에 R&D(연구개발) 투자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시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신약 개발을 위해 R&D 비용과 설비 투자는 증가했는데 잇따른 기술수출 계약 반환으로 인해 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신용등급을 ‘A0,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4년째 회사채 발행 '전무'…CP로 선회

지금과 같은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A+' 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요인을 위한 정량적 지표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2% 이상'과 '연결 기준 총차입금/EBITDA 2.5배 미만 유지'를 꼽았다.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6%, 총차입금/EBITDA는 1.9배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까지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이 12%를 상회하고 총차입금/EBITDA가 2.5배를 안정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 실적 추정치(출처=한국신용평가)
향후 1년 내에 A+등급으로 복귀한다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2010년대 들어 2~3년 주기로 회사채를 발행하던 한미약품은 2019년을 끝으로 채권시장에서 발길을 끊었다. 'A+' 등급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일종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 기간 동안 한미약품은 공모채 대신 금융기관 차입과 CP(기업어음)를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찍은 2019년 말 연결 기준 장·단기차입금은 4679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말에는 5613억원으로 20% 가량 늘었다.

올해 4월 2018년 발행한 35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을 위해 CP도 찍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1년 만기로 총 3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조달 금리를 낮췄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의 경우 조달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내년 5월 2019년 발행한 750억원 규모 5년물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직까진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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