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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서희건설

'최장수' 김팔수 대표이사, 숙련된 재무전문가 '안정화 기여'

2009년 취임 CFO 겸직…두자릿수 부채비율·무차입경영 지속

성상우 기자  2023-07-04 16:07:18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최고경영자(CEO)로서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나 건설업계 최장수 경영진으로 꼽힌다. 한 회사에서만 36년을 근속했고 그 중 14년을 CEO와 CFO 역할을 겸직했다. CEO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줄곧 재무파트에만 몸담은 건설 재무전문가다. 그가 재무부문을 이끌어 온 지난 10여년동안 서희건설 재무 펀더멘털은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CEO 겸 CFO로서 이처럼 장기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번 C레벨 경영진으로 올리면 쉽게 내보내지 않는 서희건설 및 이봉관 회장의 임원 등용 기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까지 각자대표를 맡았던 곽선기 전 부회장 역시 사내이사직을 6회 연임하면서 18년 이상을 최고경영진에 몸담은 바 있다.

1953년생으로 올해 70세인 김 대표는 첫 회사인 포스코를 거친 뒤 서희건설 지주사인 유성티엔에스에서 본격 건설사 재무관리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78년도에 입사한 포스코에서 1987년도에 퇴사한 뒤 곧바로 유성티엔에스에 합류했다. 이후 현재까지 36년째 서희건설에만 몸 담고 있다.

미등기임원 명단을 공시하지 않는 서희건설 특성상 김 대표가 사내이사 취임 이전에 맡았던 임원직은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김 대표는 합류 초기부터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다른 사업부문은 겪어보지 않고 줄곧 재무부문에서만 일했다. 실무자 시절부터 상무~전무급 임원 시절 모두 재무본부 산하 소속이었다.

김 대표가 본격 부각된 시기는 2009년이다. 그 해 3월에 재무본부장(CFO) 및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당시 3명의 각자대표가 건설관리부문·플랜트사업부문·재무본부를 각각 맡는 3인 대표이사 체제였는데 2013년부터 다시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각자대표 중 재무 총괄을 맡아 계속 자리를 지켰다.

2010년대에는 곽선기 전 부회장과 김팔수 대표의 2인 체제가 이어졌다. 곽 전 부회장이 지난해 퇴임하면서부터는 김원철(건설관리)·김팔수(재무) 각자대표 체제가 시작됐다. 지난 14년간 서희건설의 재무부문 각자대표는 김 대표가 굳건히 지켜왔다.


임원 등용 및 경영기조 영향도 있었지만 김 대표의 장기 재임을 가능케 한 핵심 요인은 재무운영 실적이다. 그의 재임기간 서희건설 재무 여건은 완만하면서도 꾸준한 개선세를 이어왔다. 지난 10여년간 매출과 이익이 국내외 시장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와중에도 재무 펀더멘털은 안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문은 레버리지 지표다. 지난 1분기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74%로 중견 건설사 중 최상위권이다. 2010년대 초반 200%대였던 부채비율이 처음 100%대로 내려온 시점은 2015년이다. 이후 부채비율은 매년 낮아지다가 2020년에 두자릿수대로 들어왔다. 작년까지 9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선 70%대까지 낮췄다. 최근 1년간 PF 및 자금 조달 리스크에 대응하다가 대부분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보수적인 재무 운용을 고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5년부터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무차입 경영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2700억원 가까운 순현금이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여유있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70억원, 290억원 수준이다. 차입 규모가 작다보니 금융비용 부담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은 최근 1년간 150~200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3000억원대로 넉넉한 편이다.

CFO로서 김 대표의 올해 하반기 가장 큰 숙제는 길게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분양 보릿고개를 어떻게 타격없이 넘기느냐다.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올 상반기까지는 별다른 이상신호는 없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재무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매출, 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준수하게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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