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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신임 CFO 영입…'지분정리·상장' 특명

테라젠바이오 출신 윤동현 전무 선임, 소렌토 파산 '지분매각'…상장은 내년 기대

최은진 기자  2023-07-14 16:31:19
유한양행의 관계기업인 이뮨온시아가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맞이했다. 주요주주의 파산에 따른 지분정리 작업, 그리고 상장 재추진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신임 CFO에 힘이 실리면서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소렌토테라퓨틱스 합작사, 주요주주 파산 이사회 변화 예상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지난달 말께 CFO로 윤동현 전무를 영입했다. 전임 CFO가 이직을 하게 된 데 따라 생긴 공석을 약 한달여만에 채웠다. 1971년생인 윤 CFO는 미국 진단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를 거쳐 녹십자엠에스, 테라젠바이오 등을 거친 인물이다. 주로 재무 및 투자 등의 업무를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인물은 테라젠바이오과 유한양행의 연으로 이뮨온시아로 적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테라젠바이오의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 지분 5% 이상을 쥔 2대주주다. 테라젠바이오에서 근무하는 연구소장이 이뮨온시아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가 2016년 합작 설립한 면역항암제 개발사다. 작년 말 보통주 기준으로 유한양행이 47.3% 지분으로 최대주주, 소렌토테라퓨틱스가 43.4%로 2대주주다.

여기에 지난 4월 메리츠증권이 신기술조합펀드로 기존 주주인 '파라투스에스피사모투자합자회사' 우선주 지분을 매수하면서 합작 주요주주를 잇는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파산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분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간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인 만큼 지분은 물론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격 협상, 처리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위해선 지분정리가 핵심인 만큼 윤 전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사회 전열도 정리가 예상된다. 사실상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현재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로 이뮨온시아를 이끌고 있는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 출신 김흥태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전임 CFO가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퇴사와 함께 자리를 내줬다. 신임 CFO인 윤 전무가 사내이사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올라 있다. 또 다른 기타비상무이사인 헨리홍쥔지(HENRY HONGJUN JI)는 소렌토테라퓨틱스 측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 강현구 차백신연구소 R&D기획실장과 백순명 테라젠바이오 연구소장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연말 기평 신청 계획, 내년께 상장 마무리 목표

신임 CFO의 또 다른 역할은 상장이다. 작년 IPO를 위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지배구조 정리 및 이사회 전열 재구성 등을 선제적으로 마친 후 기술성평가 등 상장 절차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늦어도 올해 말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성평가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6주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 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성평가를 마치면 곧바로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께 예비심사청구까지 마치며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윤 전무는 "상장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선 지분정리 등이 필요하다"며 "내년 1분기까지 기술성평가를 완료하고 상장준비에 돌입하는 타임라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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