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면역항암제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이뮨온시아의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 유한양행의 참여 범위에 이목이 쏠린다. 유한양행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조상 보유 지분 67%에 따라 전량 참여 시 약 800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재무적으로는 유동성 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그간 이뮨온시아 자금조달에 최대주주로서 반복참여했다는 점에서 부담일 수 있다. 실권주 발생 시 인수 주체를 어떻게 구성할지도 이번 유증의 핵심 쟁점이다.
◇1200억 주주배정 유증, 최대주주 참여 범위 핵심 변수 이뮨온시아의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인 만큼 최대주주의 참여 여부가 조달 성패를 가른다. 유한양행이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할 경우 실권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시장에서는 조달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유증 전량 참여 시 유한양행은 약 8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전체 조달액 1200억원 가운데 보유 지분 67%에 해당하는 몫이다. 단일 바이오 자회사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으로는 규모가 적지 않다. 이번 유증에서 최대주주 참여 범위가 조달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유한양행의 재무 여력만 놓고 보면 전량 참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약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입금은 없다. 순현금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유동성 역시 여유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유한양행의 자금 흐름을 보면 판단이 단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 약 3700억원에서 2023년 2500억원대로 줄었다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출시 이후 다시 현재 수준을 회복했다.
유한양행이 이미 이뮨온시아에 여러 차례 적잖은 자금을 투입해 왔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2021년 이후 누적 출자 규모는 총 550억원이다. 2021년 6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282억원 △2024년 211억원이 순차적으로 집행됐다. 2025년 이뮨온시아 IPO 과정에서도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회수하지 않고 공모자금이 전액 이뮨온시아 측에 유입되는 구조를 택했다.
◇순현금 체력은 충분…누적 출자 전례 등 고민 이번 유증에서 유한양행의 참여 범위는 재무 여력에 자본 배분에 대한 판단의 문제가 더해져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와 지분을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남은 물량을 주관사 등이 자기 계정으로 떠안는 백스톱(Back-stop)구조가 어떻게 설계되느냐도 살펴야 한다.
유증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최종 인수 구조에 따라 시장의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이뮨온시아 측에서도 실권주 발생 시 주관사와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총액 인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유한양행이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하지 않더라도 백스톱이 마련될 경우 조달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최대주주의 참여 수준이 시장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그만큼 유한양행의 최종 선택이 유증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뮨온시아는 상장 준비 단계부터 IMC-001의 상용화를 전제로 개발 전략을 짰다. 임상 단계에서는 연구개발 비용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업용 생산 준비가 필요하다. 초기 공급 물량도 확보해야 한다. 허가 이후 영업·마케팅 체계 구축 비용도 예정돼 있다.
IMC-001은 희귀의약품 지정과 신속심사 트랙을 동시에 추진 중이어서 허가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상업용 생산과 공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출 필요가 커졌다. 단기간에 집행 가능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졌다.
윤동현 이뮨온시아 CFO는 "최대주주인 유한양행과의 협의와 함께 주주배정 유상증자 특성상 인수 구조를 두고 주관사 및 시장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