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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곤 샌드박스 CFO에게 주어진 과업 '상장과 흑자'

'투자금 회수 견인책' IPO 숙제, 지속적 이익실현 필요성 부각

박동우 기자  2023-10-06 11:06:26
국내 최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소속사'로 자리매김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차병곤 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영기획본부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중장기 증시 입성을 염두에 둔 만큼 차병곤 CFO에게 주어진 핵심 과업 중 하나는 '상장'으로 귀결된다.

지속적인 이익 실현 역량을 입증하는 사안도 차 CFO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자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기조를 이행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10년간 RCPS 발행으로 750억 조달

6일 업계에 따르면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달 신임 CFO로 차병곤 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영기획본부장을 내정했다. 전임 장성진 이사가 올해 5월 퇴사한 이래 4개월 만에 재무 사령탑을 맞이했다.

차 CFO는 2011년 삼일PwC 공인회계사로 합류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7년 동안 몸담으며 △외부감사 △재무실사(FDD) △기업가치 산정 등을 수행했다. 셀사이드(Sell Side)와 바이사이드(Buy Side) 양쪽에서 주관·자문 업무를 수임한 경험도 갖췄다.

CFO 직책을 처음 맡은 시점이 2018년으로 당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신생기업 투자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AC)였다. 단순한 재무 총괄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전략 수립, 인사 관리 등의 영역까지 관장했다.


2014년에 출범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올해로 업력 10년차에 접어든 기업이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에 잔뼈가 굵었다. 세계여행 전문 '빠니보틀', 게임 영상 채널 운영자 '도티', 경제·금융 콘텐츠에 특화된 '슈카월드' 등 330팀 넘는 유튜버를 관리하는 소속사로 입지를 굳혔다.

회사의 성장 과정을 복기하면 외부 기관에서 잇달아 자금을 수혈한 대목이 돋보인다. 2015년에 동문파트너즈가 운용하는 다음청년투자조합에서 10억원을 유치하며 첫 발을 뗐다.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16년 40억원 △2019년 250억원 △2020년 450억원 등 누적 750억원을 조달했다.

TBT, 컴퍼니케이파트너스, NVC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에 국한하지 않고 넥슨코리아, NH투자증권 등 다양한 기관을 끌어들였다. 실탄을 확보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만큼 투자사들의 자금 회수를 촉진할 핵심 방안으로 '상장'이 주목받아 왔다.


◇'비상경영' 다음은 '수익성 확립'

차 CFO는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중장기 기업공개(IPO) 목표를 실현하는데 공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상장 준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존재한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이익 실현을 모색하는 일 역시 차 CFO의 과제로 떠올랐다. 2018년 이래 영업 적자와 순손실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146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손실이 212억원, 순손실은 34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 매출원인 유튜브 채널의 광고수익이 경기 침체 여파로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대대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행했다. 인력을 감축하고 콘텐츠 해외 유통, 출판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중국 법인 역시 문을 닫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비용 절감을 계기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설정한 목표는 '수익성 확립'이다. 자금 유출입을 제어하는 차 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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