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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제조중단에도 역대급 성장…해외전략은 '과제'

재고 비축으로 주력제품 성장 지속…수출 성장은 정체, 유통망 확보 과제

김형석 기자  2024-08-21 07:12:50
신신제약이 주력상품인 파스류(첩부제) 제조업무 정지라는 악재도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판매물량 사전 확보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확장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캄보디아에 집중된 수출 전략의 한계 그리고 미국 법인의 실적 악화가 겹쳤다.

◇당국 제조정지 악재, 매출 5.2% 증가 '내수' 중심 성장

신신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5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사상 최대 반기 매출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하며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역대급 상반기 실적을 낸 건 첩부제와 외용액제 등 주력 의약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내수 매출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신신파스 등 첩부제 제품의 내수 매출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했다. 외용액제 제품은 65.71%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첩부제와 외용액제는 신신제약의 주력 의약품이다. 관련 위탁상품까지 합하면 두 라인업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75%를 상회한다. 실제 이 기간 두 품목의 매출 증가액은 37억원으로 전체 매출 증가액인 26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상반기 첩부제 매출 신장은 제조업무 정지 악재 속에서도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신제약은 4월 15일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파스류 영업정지를 통보받았다. 사유는 서류·기록 절차상의 위반이다.

이에 따라 4월 25일부터 신신파스아렉스와 인타신첩부제에 대해 각각 3개월 15일, 3개월 제조 업무가 정지됐다. 사실상 2분기에는 파스류 제품 생산이 불가했던 셈이다.

이는 파스류 주요 원재료 매입 감소에서도 드러난다. 신신파스아렉스 등의 주 원재료인 ℓ-멘톨과 부직포 매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56%, 20.74% 줄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2019년 세종으로 공장 이전을 하면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기존보다 재고를 넉넉하게 보유해왔다"며 "그 결과 제조정지 악재를 보다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 제조정지가 종료되면서 하반기에는 파스류 의약품의 매출이 상반기보다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래 최저 수출 비중, 미국법인 흑자전환 요원

내수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해외 수출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유통망이 일부 국가에만 국한된데다 그간 주력했던 미국 시장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5년간 매년 두자릿수 이상 수출이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증가폭이다.

실제 매출에서 수출이 비중 역시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 총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3.8%로 1년 전 14.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신신제약의 수출비중이 14%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데엔 주력 수출처인 캄보디아의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캄보디아 현지 거래처인 'intermedica'를 통한 매출액은 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5% 급감했다.


신신제약이 글로벌 진출 핵심 거점으로 꼽은 미국법인 트라이넷(TRINET INDUSTRIES, INC) 역시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트라이넷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8%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순손실은 1억1622만원으로 전년대비 손실 규모가 60.65% 커졌다.

트라이넷은 신신제약의 미국 진출 전진기지다. 코스닥에 상장한 2017년 7억원을 들여 캘리포니아주 브레아에 위치한 미국 법인 트라이넷 지분 60%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미국 내 의약품을 도매 유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OEM의 특성상 중국 등의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경우 OEM 판매의 한계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OEM 대신 완제품을 유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시노팜과 공급계약 체결하고 중국 시장 수출이 개시된 만큼 해외 유통망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현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수출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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