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 한 달째를 맞이하는 이엔셀이 오버행 이슈에 직면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주요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주주 원앤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일부 주식 매도를 예고하고 나섰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스톡옵션 행사로 총 주식 수가 늘어나 주식가치 희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기술수출 호재에 따른 상승효과는 단기간에 사라진 모습이다. 이엔셀 측은 단기적 관점 주가 관리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통주 1065만주로 증가…2대 주주, 12만주 매도 계획 밝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이엔셀은 보통주 129만9551주를 추가 발행했다. 전일 934만9954주였던 상장 주식수는 1064만9505주로 늘어났다. 이중 20만4326주는 지난달 30일 임직원 45명이 행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다.
나머지는 기존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다. 2022년 5월과 6월 발행된 전환우선주 109만5225주에 대한 전환 청구가 지난달 26일 이뤄졌고 이날 모두 보통주로 발행됐다. 늘어난 주식 수의 영향으로 13일 오전 이엔셀의 주가는 전일 종가 2만8550원 대비 4% 이상 하락한 2만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보다 큰 문제는 오버행(잠재매도 물량) 이슈다. 이날 전환된 보통주 중 96.8%에 해당하는 105만9990주는 의무보유 중 전환으로 그 기간이 이달 22일 종료된다.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3거래일 후인 23일 매도가 가능해 진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 회수 움직임은 이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엔셀은 11일 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 원앤파트너스의 주식 거래 계획을 알렸다. 원앤파트너스는 이엔셀 주식 11.0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올해 7월 24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안'에 따라 지분율 10%가 넘는 주요 주주는 발행 주식 1% 이상을 거래할 경우 30일 전에 △거래목적 △거래금액 △거래기간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원앤파트너스는 내달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 달간 보통주 12만주를 매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목적은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투자금 회수다. 예상 거래금액은 약 37억원이다. 원앤파트너스는 앞서 이엔셀 상장일인 지난달 28만7500주를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공모가 1만5300원이었던 이엔셀의 주가는 시초가 3만5100원에 시작했고 주가가 장중 한때 4만5800원까지 상승했다.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 흐름에 원앤파트너스는 적극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중이다.
◇기술수출 효과 하루만에 끝나…14% 상승 후 하락세 최근 이엔셀의 주가 흐름에도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9일 오후 주력 파이프라인 'EN001'의 아시아 시장 기술 수출 성과가 알려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9일 종가 2만6650원으로 장을 마친 이엔셀의 주가는 10일 3만550원으로 14.63% 상승했으나 다음날 다시 2만8550원으로 6.55% 하락했다. 12일은 동일한 2만8550원으로 주가를 유지했고 13일은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엔셀 측은 오버행 관련 우려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주가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관리보다는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23일 보호예수 종료 시점에 시장 거래 변화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변동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당시 전체적인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의 매출과 수주 등 경영 상황"이라며 "단기적 주가 관리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경영 역량을 보여주면 빠르게 정상 흐름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엔셀은 작년 1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74억원 대비 41.9% 증가한 수치다. 2022년 39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8월 기준 CDMO 수주 잔고는 94억원이다. 최근에는 홍콩의 루시 바이오텍과 선급금 20억원, 총 26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