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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상장 Before & After

이엔셀, 실적 보전 대표 확약 첫 해 도래…하반기 변곡점

'EN001' 허가 전 치료 목적 사용 매출 기대, 해외 네트워크 확장 예고

김혜선 기자  2025-09-04 17:34:41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텍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코스닥 진출 2년 차에 접어든 이엔셀에 있어 올해와 내년은 상당히 중요한 해이다. 상장 당시 목표했던 실적에 대해 대표이사가 실적보전을 확약한 첫 해이기 때문이다.

벌써 2025년 상반기를 마무리한 이엔셀은 'EN001'과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한 매출 확보를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EN001의 허가 전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추진하는 동시에 아데노바이러스(AAV) CDMO 사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CMT 1E형 조기 상용화 추진, 첫 의약품 매출 기대

2024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이엔셀은 상장 당시 매출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CDMO 사업을 강조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희귀질환 치료제 'EN001'이 있지만 돈 버는 바이오텍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상장 때부터 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전략으로 실적보전 확약을 제시했다.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엔셀은 2025년 매출액으로 227억원을 목표했다. 영업손실은 46억원, 순손실은 40억원으로 추정했다. 흑자 전환 원년은 2026년으로 봤다.

당시 창업주 장종욱 대표는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영업손실액 일부를 보전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장 대표가 증권신고서 제출일에 보유한 보통주 중 5%에 해당하는 9만8076주 한도 내에서 무상증여하는 게 골자다.

약속의 해가 2025년 올해로 도래했기 때문에 이엔셀은 실적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은 23억원에 구쳤다. 상장 당시 설정한 추정 매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남은 하반기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이엔셀은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매출 확보 전략을 투트랙으로 설정했다. 먼저 주력 파이프라인 'EN001'를 허가 전 치료 목적으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방안이다.

EN001은 이엔셀이 개발하고 있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 1A형, 듀센 근디스트로피(DMD), 근감소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희귀질환 치료제다. 2018년 개발하기 시작한 EN001은 국내 품목 허가를 목표했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지만 2월 첨단재생의료 치료 제도가 도입되면서 희망을 봤다. 식품의약국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치료제라도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를 쌓았다면 실제 진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진행되면 병원은 환자에게 비급여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병원에 원료, 제조 서비스 등을 통한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이엔셀은 현재 CMT 1E형에 대한 허가 전 치료 목적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치료 비용은 치료계획별로 자율에 맡겨 현재 매출 규모를 특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예상대로 허가를 획득한다면 처음으로 의약품을 통한 매출을 창출한다.

장 대표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EN001의 CMT1E 환자 대상 치료 실시를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EN001의 조기상용화를 통한 매출 발생도 예상하고 있다"며 "그 외 다른 적응증까지 치료 실시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병원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프로그램 구상, 수주잔고 100억 육박

이엔셀의 또 다른 매출 확보 전략인 CDMO 사업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도 구축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엔셀이 CDMO 기업과 이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형식이다. 아직 프로그램명을 정하진 않았지만 일본을 비롯한 미국, 호주의 첨단바이오의약품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과 해외 기업 간 기술 교류와 생산 과제 공유를 목표한다. 올 하반기부터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의료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해외 자본 유입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모든 기업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영토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AAV 유전자치료제 분야 플랫폼을 내세운다. 이엔셀은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해당 플랫폼의 생산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 최근 AAV 유전자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을 경쟁력으로 앞세운다.

7월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손잡고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생산을 위한 임상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총 규모는 57억원이다. 상반기 말 수주 잔액 50억원을 포함하면 100억원 규모의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장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계약 이후 AAV CDMO 관련 문의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며 "이를 기점으로 기존 세포유전자 CDMO에서 AAV CDMO로의 빠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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