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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체질개선 전략, R&D 비용 줄이고 생산력 늘리고

유노비아 분사 이후 개발비 축소…안성공장 등 생산 투자는 지속…중앙연구소는 '매각'

이기욱 기자  2024-11-27 14:53:09
일동제약의 '생산·판매-연구·개발(R&D)' 이원화 전략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작년 설립한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R&D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본사 생산 시설 투자는 늘리는 중이다.

증축 및 대수선에 나선 안성공장은 대표 제품 아로나민골드를 비롯해 항생제, 항암제 등을 만드는 핵심 생산기지다. 기존 주력 제품 위주로 매출을 늘려나가면서 P-CAB(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치료제, 당뇨 치료제 파이프라인에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R&D 자회사, 부동산 280억 매각 완료…자체 연구 자금 마련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45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4497억원과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아로나민류 활성 비타민이 4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등 기존 주력 제품들이 선전하며 수익을 방어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511억원 손실에서 올해 3분기 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846억원에서 66억원 크게 줄였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R&D 비용 효율화의 결과다. 일동제약은 작년 11월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R&D 부문을 모두 독립시켰다. 그 결과 별도 기준 일동제약의 연구 및 개발 비용은 작년 3분기 722억원에서 올해 3분기 63억원으로 95.43% 줄어들었다.

100% 자회사 유노비아의 재무가 반영되는 연결 기준으로도 연구 및 개발 비용은 757억원에서 374억원으로 50.6% 축소다. 단순 분사에 그치지 않고 인력 및 파이프라인 정리 등 효율화 작업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유노비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한 자산 매각도 이뤄졌다. 3분기 일동제약 연결재무제표의 유형자산 항목을 보면 총 279억1418만원이 '매각예정대체' 항목에 기재돼 있다. 토지 244억원과 건물 36억원이다.

과거 일동제약의 중앙연구소였다가 지금은 유노비아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자산이다. 9월 말 기준 매각 예정이었던 해당 부동산은 10월 10일 최종 매각이 완료됐다.

작년말 기준 장부가액 348억원보다는 다소 낮은 금액에 매각됐다. 때문에 3분기 66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가치 평가 및 감정 평가를 받은 시점과 판매 시점이 달라서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며 "적정한 시세에 매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공장에 3분기 누적 64억 투입…아로나민 등 주력 제품 생산 역량 제고

주목 되는 점은 비용 효율화에 들어간 R&D 부문과 달리 기존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노비아 분사 이후 생산·판매와 연구·개발 사업이 이원화되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경기도 안성공장 증축 및 대수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건설중인 자산과 관련해 추가로 발생한 원가는 64억원이다. 1분기 26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20억원, 3분기 18억원 등이 꾸준히 투입되고 있다. 앞서 2022년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안성공장 증축 및 대수선 공사를 통한 품질관리 및 GMP 강화 계획을 미리 밝힌 바 있다.

안동공장 생산 품목으로는 주력 제품 아로나민골드 정을 비롯한 큐란정, 비오비타과립, 아티반 주사, 큐란 주사 등 일반제가 있다. 후로목스정, 후루마린 주사 등 항생제와 젤로빅정, 테모람캡슐도 항암제도 생산한다.

기존 주요 제품들의 생산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매출을 조금씩 늘려나갈 것을 기대된다. 안성공장 외 청주공장 설비 보완에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특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차원의 증축보다는 전체적인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R&D 사업 쪽에서는 'P-CAB' 계열 소화성 궤양용제 상업화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일동제약은 P-CAB 계열 신약 후보 물질 'ID120040002'를 발굴해 임상 2상 시험 계획 승인 단계까지 개발을 진행했다.

유노비아는 올해 5월 대원제약과 한국 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일부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수령 권리를 확보했다.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에 대한 국내 제조 및 판매 권리는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후보 물질에 대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국가에 대한 특허권 역시 유노비아에 있다. 대원제약과의 국내 계약과 별개로 해외 시장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 제2형 당뇨, 비만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도 국내 1상 단계에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GLP-1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유사체로 작용한다.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들이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기반으로 한 주사 제형이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ID110521156'은 합성의약품 후보물질이다.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환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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