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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비만약 모멘텀 일동제약, CB 상환 부담 덜었다

사흘간 2차 CB 175억 전환 완료, 8월 ID110521156 1상 톱라인 발표

김성아 기자  2025-07-11 08:53:49
일동제약이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8월 발표 예정인 경구용 GLP-1 후보물질 ID110521156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CB 투자자들의 보통주 전환이 쇄도하면서다.

ID110521156은 국산 경구용 GLP-1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1상 중간결과 기준 저용량에서도 뚜렷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데다 부작용 수준도 빅파마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일동제약은 1상 마무리 후 2상 진입과 기술 수출 준비를 같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흘간 2차 CB 175억 규모 전환, 상환 잔액 325억원으로 축소

최근 일주일 새 일동제약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경구용 GLP-1 후보물질 ID110521156 임상 1상 톱라인 발표가 8월 말로 예정되면서 시장이 들썩였다.

7월 2일까지 1만2000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 중이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만9990원까지 올랐다. 거래량 역시 100만주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약이라는 모멘텀에 CB 투자자들도 움직였다. 일동제약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CB를 발행했다. 1차 CB는 1000억원, 2차 CB는 300억원 규모다. 각각 500만주, 162만8045주로 전환 가능하다.

1차 CB는 1분기 말까지 424만9216주가 전환됐으며 2차 CB는 전환 물량이 없었다. 그 사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가액은 리픽싱 최저 한도까지 도달했다. 1차 CB 조정가는 1만6000원, 2차 CB 조정가는 1만2899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모멘텀에 반응한건 2차 CB 투자자들이다. 7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총 175억원 규모의 보통주 전환이 완료됐다. 7일 종가가 1만80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최소 40%의 투자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일동제약 역시 풋옵션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다. 1차 CB와 2차 CB 모두 8월 풋옵션 행사 시점을 앞두고 있었다. 1차 CB는 8월 29일, 2차 CB는 8월 21일이다. 이번 전환 행사로 상환 잔액 규모가 500억원에서 325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동제약의 현금성자산은 575억원이다.

◇빅파마 물질과 나란히 선 ID110521156 "부작용 최소화 방향 개발"

시장에서는 ID110521156 1상 결과 모멘텀에 의해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비만 신약 시장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경구용 GLP-1 물질인 만큼 향후 기술이전 모멘텀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에서다.

ID110521156은 8월 말 임상 1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5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1상 중간결과에서는 50mg 저용량군에서도 4주만에 평균 5.5%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중용량군인 100mg군에서는 같은 기간 평균 6.9%의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인 '오포글리프론'은 1상에서 평균 5.7%~6.4%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저용량과 중용량군에서도 충분히 빅파마 물질과 견줄만한 데이터를 도출한 셈이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ID110521156은 1상에서 위장관계 부작용 및 간독성으로 임상을 중단한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오포글리프론의 경우 1상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환자 투약이 중단된 사례가 2건 발생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이 지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앞서가고 있는 물질과 비교했을 때도 부작용이나 체중감소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굳이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고용량군으로 가지 않아도 일정 수준 이상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후기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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