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일동제약이 발 빠르게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선다. 대규모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중단했던 현금배당을 재개한다.
배당 재원은 작년 주주총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확보해 놨다. 자본준비금에서 전환한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비과세 혜택 등 주주이익을 보다 강화했다.
◇작년 237억 순익 시현하면서 63억 배당 결정, 배당성향 26.6% 일동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200원의 2025년도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63억원으로 3월 31일 시행될 예정이다.
일동제약이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2019년 이후 7년만이다. 2018년도 결산 기준 1주당 400원씩 총 86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고 이후 6년동안은 현금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도 결산 배당 당시 1주당 0.05주로 이뤄진 주식배당 역시 중단됐다.
전체 배당규모는 2018년도 97억원에서 작년 63억원으로 35.1% 줄어들었다. 배당성향 역시 76.4%에서 26.6%로 49.8%포인트 낮아졌지만 7년만에 배당이 재개됐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일동제약은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신약 R&D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수익성이 저하됐다. 2018년 연결기준 464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099억원, 950억원 등으로 증가했고 대규모 영업손실들이 매년 발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 중 2020년을 제외한 4개년동안 18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0년 66억원 영업이익을 더해도 해당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777억원에 달한다.
2023년 R&D 자회사 '유노비아' 분사 이후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효율화에 나섰고 2024년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4년만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동안 지속됐다. 해당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3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2024년에도 일동제약은 유형자산 손상차손 82억원, 유형자산 처분손실 54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12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2024년 대비 48.9% 늘어났고 이니바이오와 디앤디파마텍 등 보유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수익도 발생했다. 2024년 124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작년 237억원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7년만에 순이익을 시현에 맞춰 현금배당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정기 주총 통해 선제적으로 1200억 자본준비금 전환, 배당 여력 충분 배당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은 이미 작년 초부터 시작됐다. 일동제약은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시작되자 미리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배당재원을 마련했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일동제약은 509억원의 결손금이 누적돼 있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미처리 이익잉여금도 -532억원 결손금 누적 상태였다.
이에 일동제약은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작년 3월 26일 기준 323억원의 결손금을 보전하고 잔여 미처리 이익잉여금 877억원을 이익배당 및 기타 목적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작년 9월 말 기준 일동제약의 이익잉여금은 950억원까지 늘어났다. 작년도 결산배당 63억원은 물론 향후 배당 연속성도 확보됐다.
주주입장에서는 비과세 배당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본준비금 감액을 재원으로 하는 배당의 경우 기업의 수익이 아닌 주주가 주식을 매입하면서 낸 자본을 다시 돌려받는 원금회수 개념이기 때문에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상 15.4% 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기반으로 한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