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흑자 흐름이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유노비아 흡수합병이 변수로 꼽힌다. 유노비아 흡수가 결정되기 이전인 올해 1분기까지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R&D 비용 축소와 원가 혁신이 동시에 이뤄진 결과다. 그러나 유노비아의 흡수합병이 중복 비용과 자금 운용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R&D 비용이 커지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가율 낮추며 흑자 체질 안착, 3년 연속 수익성 개선세 지속 일동제약은 2023넌 유노비아 분사 직후 손익 구조를 빠르게 반전시켰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407억원 적자에서 2024년 49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25년에도 2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별도 당기순이익은 2024년 190억원, 2025년 399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 개선에는 R&D 비용 축소와 원가율 개선이 함께 작용했다. 별도 기준 매출원가율은 2023년 64.6%에서 △2024년 62.1% △2025년 61.4%로 낮아졌다. 유노비아 분사로 R&D 부담을 줄인 데 이어 제조와 원재료 조달 단계의 효율화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비용 구조도 가벼워졌다. 별도 기준 성격별 비용 합계는 2024년 5613억원에서 2025년 5312억원으로 줄었다. 상품매입액은 2161억원에서 1944억원으로 감소했고 지급수수료도 308억원에서 281억원으로 줄었다. 광고비는 294억원에서 246억원으로 낮아졌다.
분사 3년차인 올해 1분기 실적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억원으로 49.18% 늘었다. 외형 성장률보다 이익 증가율이 크게 높았다. 매출 확대보다 원가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 폭을 키운 축으로 해석된다.
◇유노비아 재흡수, 중복비용 줄지만 R&D 비용 재확대 가능성 지난달 결정된 유노비아 흡수합병은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일동제약에 새로운 변수다. 양사의 합병 목적은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하는 데 있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비율은 1대0이며 신주 발행도 없다.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유노비아는 이미 일동제약의 완전자회사였기 때문에 연결 실적에는 유노비아 손익이 반영돼 왔다. 합병 신고서도 연결 실체 관점에서는 존속회사인 일동제약의 재무 및 영업에 유의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효과는 별도 기준과 운영 효율 측면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유노비아는 2025년 △매출 17억원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영업손실 291억원, 순손실 408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크게 줄었다. 연구개발비도 2024년 294억원에서 2025년 70억원으로 감소했다. 구조조정 이후 남은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수준으로 비용 체계가 낮아진 상태다.
합병 후에는 유노비아의 법인 운영비와 내부거래 관리 부담도 사라진다. 2025년 기준 유노비아와 일동제약 간 매출 거래는 2억원 수준이었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에 대해 매출채권 1억원, 미수금 72억원을 보유했다.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내부 채권·채무와 별도 법인 유지 비용을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부담 요인도 있다. 유노비아를 합병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일동제약의 자체 R&D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일동제약 별도 손익계산서상 R&D 비용은 2024년 94억원에서 2025년 254억원으로 이미 증가한 바 있다. 유노비아의 2025년 연구개발비 70억원이 일동제약으로 통합되면 단기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비용 증가분을 원가 혁신과 조직 통합 효과로 얼마나 흡수하느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와 개발 비용을 463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줄이면서도 P-CAB, 대사성 질환 등 파이프라인을 유지했다.
유노비아 재흡수는 신약 확장보다 남은 파이프라인을 일동제약 안에서 관리하고 기술수출 성과를 직접 반영하기 위한 구조다. 흑자 체질을 유지하면서 R&D 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경영방침 세부 항목에 원가 혁신을 포함해 경영 방침에 맞춰 효율화 작업을 지속 추진하면서 제조 공정, 원자재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율화가 이뤄졌다"며 "유노비아 흡수합병 이후에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