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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바사 품는 일동제약, 재무 개선 '윈-윈' 전략

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442억 현금 확보…풋옵션 의무 유지

김성아 기자  2025-08-01 10:38:10
일동제약이 지주사 일동홀딩스가 가지고 있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2.5%를 전량 취득했다. 지난해 IPO 실패 이후 외부 투자자에 상당량의 지분을 매각한 이후 또 한 번의 매각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양 사 모두에 '윈-윈'인 거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홀딩스는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했고 일동제약은 추후 IPO를 통한 재무 개선 효과를 모색할 수 있다. 풋옵션으로 인한 위험 부담은 홀딩스가 그대로 안고 가는 구조로 리스크에 대한 책임도 양사가 나눠 가졌다.

◇일동바사 청산한 일동홀딩스, 차입금 상환 등 위한 442억 현금 확보

일동홀딩스는 지난 달 31일 일동제약에게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179만8347주를 매각했다. 이는 일동홀딩스가 가지고 있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전량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일동제약으로 변경됐다.

일동제약그룹은 이번 매각이 일동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일동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밸류체인 구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일동홀딩스의 재무 개선이다.

최근 한 달 새 일동홀딩스는 3월 말 기준 70.1%에 달하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전량을 청산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아이비케이키움 사업재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에게 380만9523주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6월30일 120억원, 7월 30일 180억원이 납입됐다. 일동제약에게서도 같은 날인 7월 30일 남은 주식 매각을 통해 142억원을 납입 받았다.

이로써 일동홀딩스는 7월 30일 기준 44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3월 말 기준 일동홀딩스의 별도 기준 67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 자산이 1개 분기 만에 7배로 늘어난 셈이다.

확보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한 재무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3월 말 기준 일동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270억원이다. 2022년 11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오는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CB는 아직까지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환권 행사 기간 만료는 10월 30일이다.

◇예비 상장사 확보 일동제약, IPO 실패 부담 없는 꽃놀이패

일동제약에게는 어떤 효익이 있을까. 표면적인 효익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밸류체인 구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원료 제조 기능 내재화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판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자회사 IPO를 통한 재무적 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동홀딩스는 지난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기관투자가에 매각하면서 3년 이내 적격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정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일동제약으로 바뀐 상황에서 일동홀딩스가 IPO를 통해 기대했던 엑시트 효과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지분율이 22.5%에 불과한 상황에서 높은 자금 회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남은 3년의 시간 동안 일동제약이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일동홀딩스는 지난 6월 기관투자가들과 약정했던 4개 계약 중 △주식매도청구권 △동반매도청구권 △동반매도참여권을 일동제약에 승계했다.

이 중 주식매도청구권은 거래종결일 이후 1년째 되는 날부터 3년째 되는 날까지 대상 주식의 20% 한도 내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일동홀딩스가 4개 계약 중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의무를 계속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만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3년 후 IPO에 실패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의무다. 이때문에 만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또 한 번 IPO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일동제약은 매수 부담을 질 필요가 없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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