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신약으로 떨어진 몸값이 신약으로 올랐다. 일동제약 얘기다. 최근 비만 신약 기대감으로 몸값이 1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신약개발 자회사들의 선전이 주가에 반영됐다.
일동제약은 내달 자회사 유노비아의 GLP-1 신약에 대한 임상 1상 톱라인 공개한다. 신약 물질 발굴을 전담하는 아이리드비엠에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아이디언스의 성과도 관전 포인트다.
◇유노비아 ID110521156 1상 톱라인 기대감에 상한가
일동제약 주가는 7일 기준 1만8050원, 시총 5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라 몸값이 3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두배 약간 밑돌게 올랐다.
일동제약이 5000억원대 시총을 회복한 건 1년 만이다. 작년 8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일동제약이 개발하고 있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에 시총은 5100억원대로로 커졌지만 곧바로 재확산에 대한 기대감은 줄었고 오히려 3000억원대로 시총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5000억원대로 시총을 회복할 수 있던 건 결국 또 다신 신약이었다. 연구개발(R&D) 전담 계열사의 역할이 컸다. 2년 전 일동그룹은 신약 R&D를 전담할 목적으로 유노비아를 스핀오프했다. 최근 유노비아의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노비아는 경구용 GLP-1 신약 'ID110521156'과 P-CAB 후보물질 'ID120040002' 등 약 5개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최근 시장이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은 ID110521156이다.
유노비아는 2023년부터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 8월 말 1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1상을 종료하면 기술이전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6월 ADA(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중간 데이터 결과가 힘을 실었다. 저·중용량군에 대한 중간 결과를 공개했고 전체 36명 중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중단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인하 투약 중단 사례사 상당수인 경쟁 약물과 차별점을 보였다.
◇잇단 비상장 계열사 연구 발표, 아리드비엠에스·아이디언스 주목
일동제약의 주가는 결국 신약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수천억원을 쏟아부으며 전념했던 신약에서 성과가 창출될 지 여부가 핵심이다.
특히 유노비아뿐 아니라 또 다른 연구개발 자회사로부터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동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신약 물질 발굴을 전담하고 있고 항암제 개발을 주력하는 아이디언스도 보유하고 있다.
(출처)=유노비아 홈페이지
이들 계열사가 비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동제약으로 투자 심리가 모이는 구조다. 최근 일동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들이 연구개발 발표에서 속속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최근 'IL21120033'에 대해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이는 작용제(agonist)와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자(PAM) 이중 복합 기전을 통해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천연 리간드의 결합을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의 동물 모델 연구 결과 IL21120033는 관절염 질병 점수를 충족했다. 여기에 마우스 관절 병리 분석에서도 △면역세포 침윤 △판누스(pannus) 형성 △연골 파괴 △골 손실 등을 평가했고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
아이디언스의 본격 활동 개시도 주목할 지점이다. 올해 5월 진행한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아이디언스는 설립 5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ID12023(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의 구두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투자 심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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