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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바사, 3년 내 IPO 조건 외부펀딩…'밸류하락'은 아쉬움

풋옵션 포함한 지분 매도 계약 체결, 1000억→630억 조정

이기욱 기자  2025-06-23 17:14:59
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소재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약 4년 만에 프리 IPO 성격의 외부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일동홀딩스가 풋옵션을 포함한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금 300억원을 회수했다는 의미도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다. 4년 전 동일한 방식의 프리 IPO 투자 유치 대비 가치가 37% 하락했다. 최근 2~3년간 보여준 실적의 불안정성이 평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비케이키움 등에 350억 지분 매도, 3년 이내 IPO 조건

일동홀딩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아이비케이키움 사업재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도한다고 밝혔다. 3월 말 일동홀딩스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총 560만7870주 중 380만9523주를 매도한다. 거래 후 일동홀딩스의 지분율은 22.5%로 낮아진다. 총 거래 금액은 300억원, 이달 중 1차분에 대한 120억원을 먼저 납입받는다. 나머지 2차분에 대해선 7월 말까지 정산 처리된다.

이번 지분 매도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 IPO 전 '프리 IPO' 성격의 외부투자 유치다. 투자자들은 일동홀딩스와 주식매수청구권과 주식매도청구권, 동반매도청구권, 동반매도참여권 등 4개 계약을 함께 체결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3년 이내 적격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고의적으로 IPO를 미이행 할 경우 또는 기타 합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투자자들은 일동홀딩스에 풋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동일한 구조의 외부 지분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동홀딩스는 3년 이내 기업 공개를 요건으로 NH투자증권과 아이비케이티에스엑시트제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삼성증권 등 기업들에게 지분 160만주를 매도했다. 총 거래 금액은 200억원이다.

하지만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과 2023년 경영 부진을 겪었고 계획했더 IPO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약정한 3년이 지나 작년 10월 풋옵션이 행사됐고 일동홀딩스가 다시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

◇작년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 실적 안정성 의구심 여전

풋옵션 행사 이후 약 8개월만에 다시 외부 투자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실적 회복이다.

2020년 2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4억원으로 83.3% 줄어들었고 2022년 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도 1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 규모도 2020년 207억원에서 2023년 179억원으로 13.5%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38억원, 22억원씩 기록하면서 외형과 실적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IPO를 이뤄낼 계획이다.



하지만 일동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과거 대비 악화됐다. 최근 2~3년간 보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아직 경영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이번 지분 거래는 주당 7875원의 가격으로 이뤄졌다. 총 주식 800만주 기준 총 기업 가치는 630억원이다. 2021년에는 주당 1만2500원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총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약 4년 반만에 기업 가치가 37% 하락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따져도 2021년 14.07배에서 올해 7.4배로 하락했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외부 기관의 사전 투자를 유도하는 등 향후 계획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공개를 활성화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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