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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대동기어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습니다. 하반기 내내 6000원~8000원대를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지난달 1만원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1만2000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올해들어 주가가 두배 뛴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동기어의 최대주주 대동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총판 A사와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협상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대동기어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대동 주가도 21일 전일 대비 18.1% 오른 1만17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3일 현대차, 현대트랜시스와 1조원 넘는 규모의 부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대동기어 주가는 한 차례 더 크게 올랐습니다. 3일 장중 1만694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시계열을 최근 3년으로 넓혀봐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Industry & Event 대동기어는 농기계와 자동차 등의 동력전달장치용 부품과 트랜스미션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1973년 5월 설립돼 1991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농업기계 생산·판매 기업 대동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31.66%의 지분율을 유지하며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동기어는 직납방식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데요. 고객사들의 연간생산계획에 따라 수시수주를 진행 중입니다. 매출처별 비중은 대동이 58.3%로 가장 큽니다. 현대계열(현대트랜시스 외)이 28.9%, 현대코퍼레이션이 4.3%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매출은 1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습니다. 농기계와 산업기계용 제품 매출은 대외적 요인으로 296억원 감소했으나 자동차용 제품 매출은 9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농기계용 제품 매출이 60.3%로 가장 크긴 하지만 최근 트랙터 부품 사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모빌리티 핵심 부품 사업에도 힘을 쏟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1836억원 규모의 현대차 신규 전기차 플랫폼 전용 부품 수주 소식을 알렸죠.
이달 현대차, 현대트랜시스로부터 1조2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구동시스템 부품과 전기차 EV 플랫폼 감속기 모듈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요, 2025년부터 2036년까지 공급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1월 수주 건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1조4000억원 넘는 수주고를 쌓은 셈입니다.
◇Market View 올해 증권사에서 대동기어를 단독으로 다룬 리포트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대동기어의 최대주주인 대동을 다룬 리포트에서 대동기어가 언급된 부분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유안타증권에서 올해 1월 2일 '로봇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손현정 연구원은 "대동은 자율주행 농기계뿐 아니라 제품 라인업을 로봇과 모빌리티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포스코와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계열사 대동기어에서 생산하는 소형 건설장비가 로봇 사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대동기어는 노재억, 김준식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두 대표 모두 1966년생으로, 노 대표는 대동 공장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대동기어를 이끌고 있습니다. 노 대표가 경영총괄, 환경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김 대표가 투자, 전략수립을 맡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대동기어의 모회사 대동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대동기어의 최대주주 대동에 직접 연락해 최근 주가와 사업 현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대동 관계자는 "대동, 대동기어를 비롯한 농기계 관련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며 "대동이 우크라이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대동에 트랙터 부품을 공급하는 대동기어의 매출도 자연스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동기어의 경우 최근 미래 모빌리티 부품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이달 현대차, 현대트랜시스로부터 수주한 부품은 10개가 넘는데, 각 부품마다 발주 시기가 달라 가장 빠른 건의 경우 2025년 1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고 올해 1월 현대차로부터 수주한 건도 내년부터 매출로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