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1조원대인 농기계 제조·판매기업이다. 상법상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밑돌아 소위원회 설치 의무에서 자유롭다. 그런 대동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선제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사회에 힘을 주기 시작한 시점이 올해였던 만큼 아직은 본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상태다. '참여도' 지표 정도만이 3점을 목전에 뒀을 뿐 대부분이 2점대에 머물러 있다.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고르게 평가하는 '경영성과' 지표도 위축된 수익성 때문에 대부분 최하 점수에 머물렀다.
◇이사회 참여도 약진, 감사위원회 독립성 확보 눈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대동은 255점 만점에 113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분야는 참여도다. 40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8개 문항 가운데 3개 항목이 최고점(5점)에 해당한다. 분야별 총점을 5점 척도로 조정할 경우 2.9점으로 산출됐다. 참여도 항목은 THE CFO가 이사진의 성실성과 활동의 충실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마련된 지표다.
먼저 이사회의 개최 횟수면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대동 이사회는 지난해 총 13회 개최됐다. 세부적으로는 정기 이사회가 6번, 임시 이사회가 7번이다.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의 건'과 '신규 대출·차입의 건', '차입금 재연장의 건' 등 금융 관련 의사결정들이 주로 임시 이사회에서 다뤄졌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동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내·사외이사 6인은 지난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의안도 평균적으로 개최일 7일전에 이사진들에게 통보됐다. THE CFO는 안건 통지일과 개최일 간에 7일 이상의 기간이 확보되야 최고점을 부여한다.
'견제기능'은 참여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다. 45점 만점에 23점을 획득해 평균 2.6점을 받았다. 9개 항목 중 3개가 최고점을 기록한 덕분에 2점대 점수 유지가 가능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감사위원회와 관련된 항목들이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는 점이다.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는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대동은 지난해 현수룡 삼원회계법인 대표와 김형준 배재대학교 교수, 오상록 KIST 방역로봇사업단장으로 감사위원회를 꾸린 이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현 대표는 전문가 제1호 유형(회계사)에 해당한다.
◇주가수익률·TSR 선전, 수주산업 특성 영향 평균 2.3점의 '구성'은 향후 개선이 기대되는 지표로 거론된다. 대동의 지분 22.61%를 보유한 김준식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 BSM(Board Skill Matrix)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항목면에서는 선제적인 조치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위원회와 관련된 활동들이 두드러졌다. 대동의 올 3분기 자산총액은 1조1669억원으로 상법상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동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나아가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올해 새롭게 결성했다.
보상위원회는 사내이사의 보수체계 등 회사 구성원들의 성과와 관련된 역할을 총괄하는 소위원회다. 사외이사 3명이 보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반면 ESG위원회는 비재무적 정보공시를 최종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모두 구성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영성과'는 유일하게 평균 1점대를 기록한 지표다. '투자'로 분류되는 주가수익률(34.02%)과 총주주수익률(34.8%)은 KRX300 평균치인 25.74%, 27.61%를 상회한 덕분에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이와 달리 나머지 9개 항목의 경우 최하점인 1점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1조4334억원)과 영업이익(654억원)이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07%, 25.91% 감소한 영향이다. THE CFO는 매출성장률이 5.64% 이상일 때, 영업이익성장률이 0 이상일 때 각각 최고점을 부여한다. 자기자본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도 악회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
수주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대동이 경영성과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된 배경이다. 대동이 영위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경우 '선 제작, 후 수취'하는 구조라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동의 부채비율은 239.03%로 THE CFO는 73.57%를 하회할 때 재무 건전성이 우량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