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실적 회복에 운전자본 관리가 열쇠로 떠올랐다. 잇단 사업재편을 거쳐 주력 사업으로 남은 트랙터의 수요가 부진하자 재고자산이 총자산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겹치면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
LS엠트론은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2년 898억원, 지난해 729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634억원을 달성했다. EBITDA만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보면 올해 3분기 누적 마이너스(-) 6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165억원, 지난해 547억원 흑자를 낸 것과 비교된다.
이는 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재고자산의 경우 2022년 말 3105억원에서 작년 말 365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말 351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일 정도다.
구체적인 재고자산 유형을 보면 상품 재고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장부가액 기준 상품 재고는 지난해 말 1021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말 1272억원이었다. LS엠트론의 주요 사업은 트랙터 중심의 농기계 생산으로 재고자산 증가에는 트랙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LS엠트론이 지난달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3.25회에서 지난해 2.30회로 하락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7회로 재차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자산 판매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느리게 전환된다는 의미다.
LS엠트론은 최근 수년간 사업재편으로 몸집을 줄여왔지만 이는 곧 트랙터 수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2018년 2월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양도하고 10월 자동차 호스부품 사업부문을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쿠퍼스태다드에 매각했다. 2021년 2월에는 울트라커패시터(UC)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LS머티리얼즈를 LS전선에 매각했다.
재고자산과 함께 운전자본으로 분류되는 매출채권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채권은 2022년 말 2272억원에서 지난해 말 180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말 2304억원으로 다시 뛰었다.
운전자본 부담에 더해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도 현금 사정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CAPEX는 2022년 580억원, 지난해 698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73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에는 유지보수 중심이었으나 해외사업 확대 기조로 미국과 멕시코 등 해외법인에서의 CAPEX 소요가 발생한 탓이다.
이 때문에 잉여현금흐름(FCF)이 2022년 -415억원, 지난해 -151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826억원으로 3년째 순유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FCF 적자는 차입 부담을 늘리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LS엠트론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3197억원, 지난해 말 3366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 4205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