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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FO 성과 분석

최형진 HL디앤아이한라 전무, 차입구조 안정화 추진

700억 규모 공모채 발행, 1.5년물 트렌치 나눠…단기차입 부담 경감 관건

김서영 기자  2025-01-13 15:59:02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는 국내 건설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어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황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2년간 건설사들의 재무라인도 분주한 행보로 불황에 맞섰다.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건설 경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를 짚어본다.
HL D&I 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올해 차입구조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달 중으로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기존보다 공모채 만기가 늘어난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형진 전무는 약 4년간 HL디앤아이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임 중이다. HL그룹(옛 한라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힌다. 비우호적인 조달 환경에 차입구조가 단기화됐으나 양호한 유동성 대응력을 유지했다.

◇지난해 자금 조달 활발…단기성차입금 비중 확대

최 전무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CFO로 재직 중이다. 1968년생인 그는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HL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CFO를 맡으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HL만도 인도법인 MIS(Mando India Steering)과 통합 인도법인 MIL(Mando India Limited)에서 CFO로 일했다. 2012년 HL만도 기획실 원가기획팀을 거쳐 이듬해 11월 만도신소재 CFO로 선임됐다. 2016년에 다시 HL만도 기획실로 돌아와 원가기획팀장을 지냈다. 우리엠오토모티브 총괄전무를 거쳐 HL디앤아이한라에서 CFO로 활약 중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어려운 조달 상황 속에서도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모두 3340억원의 채무증권을 발행했다. 이 중에 회사채 발행 건수는 3건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두 번의 공모채 발행으로 13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8월에는 사모채 150억원을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출처: HL디앤아이한라 사업보고서)

최 전무 선임 초기 줄었던 총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며 차입부담이 커졌다. 2022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7503억원이었다. 이듬해 2023년 3분기 말 총차입금은 8899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시 HL디앤아이한라를 비롯한 건설업계 전반에서 조달 환경 악화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총차입금은 8290억원으로 1년 새 6.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높아졌다. 2022년 차입금의존도는 44.99%를 기록했다. 2023년 9월 말 차입금의존도는 46.92%로 상승했으나 같은 해 연말 42.13%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차입금의존도가 47.16%를 기록하며 1년 새 0.24%p 상승했다.

차입규모도 단기화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 중에서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3.3%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53.5%)와 비교하면 29.8%p 늘었다. 이는 단기성차입금이 증가한 동시에 장기성차입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단기성차입금은 45.12% 늘어난 6907억원, 장기성차입금은 66.6% 줄어든 1384억원이었다.

◇700억 공모채 발행 눈앞, 트렌치 1.5년물 '눈길'

최 전무는 올해 차입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2월 HL디앤아이한라는 차환 목적으로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공모채는 다음달 28일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이를 상환하기 위한 공모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처: HL디앤아이한라 사업보고서)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주목할 점은 만기구조다. 지난해 초 발행 당시 해당 공모채는 트렌치 1년물로 발행됐다. 이번에는 트렌치를 1년물과 1.5년물로 나눠서 발행한다. HL디앤아이한라는 기존보다 만기가 늘어나 차입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모채 발행 과정도 순조로운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개 증권사와 공모채 발행을 논의하는 중이다. 이달 16일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그다음 날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KDB산업은행이 주관사단과 함께 총액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발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HL디앤아이한라의 유동성 대응력도 양호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021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사용여신한도 69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입금 등과 관련해 장부가액 기준 5130억원의 담보를 제공 중이다. 또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주 상황이 양호해 사업 안정성이 높다. 작년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0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누적 신규수주액은 7648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며 자체사업 비중이 커진 덕분이다. 작년 9월 말 자체사업 신규수주 누적액은 454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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