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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중장기 이자비용 관리 열쇠 '중흥토건 신용등급'

③BBB 등급, 자금조달·금리이점 제한적…분양률·미수금 지표 개선 '사활'

이재빈 기자  2025-02-13 07:16:24

편집자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금융 재구조화에 나섰다. 그동안 인수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승자의 저주'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였다. 조만간 만기를 앞둔 가운데 재구조화를 통해 이자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더벨은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진행 상황과 의미,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중흥그룹의 중장기 과제는 중흥토건의 신용등급 개선이다.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흥토건의 신용등급 상향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신용등급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우건설 인수금융 외에도 미수금 규모 확대로 인해 외부 차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주택 부문 사업지들의 분양률 제고와 공사비 회수가 향후 신용등급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비용 근본적인 해결책, 신용등급 개선…2027년 전 성과 절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흥토건에 대해 기업신용등급 'BBB'(안정적), 전자단기사채 등급 'A3'를 제공하고 있다. BBB 등급은 전반적인 채무상환 능력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A3는 보통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채무상환 능력은 양호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 부여된다.

중흥토건이 시장의 불신을 받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환경에 따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회사채 시장의 경향을 보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BBB 등급 이하의 기업들은 대기업 계열사 소속이거나 항공·운수 등 국가기간산업 관련 기업이 아니면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흥토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등을 발행했지만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이력은 없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공모채를 발행하기에는 체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향후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신용등급 개선은 필수적이다. 중흥그룹은 인수금융 만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중흥토건에 대출을 제공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이자비용 부담이 줄지만 연결기준 부담은 지속되는 구조다. 중흥토건이 지주사로서 계열사 지원 주체이기 때문에 그룹의 전체 조달비용은 중흥토건 신용등급에 달려있다.

계열사 장기차입금 만기 전에 등급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흥토건의 별도기준 비용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차입금 만기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 또다른 차입을 일으켜야 한다.

대우건설 인수금융 대주단 관계자는 "중흥토건의 신용등급 전망은 리파이낸싱 과정에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논의됐던 내용"이라며 "향후 인수금융 금리는 중흥토건의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개선 기대 어려워, 정도경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박차'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인수와 미수금 확대로 재무적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021년 말 2조587억원이었던 중흥토건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022년 말 10조2119억원으로 급증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대우건설의 수치가 합산된 영향도 있지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부채가 재무제표에 합산된 영향도 상당하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111.7%에서 193.7%로 82%포인트(p) 악화됐다.

2023년 말 부채총계는 10조887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752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소폭 상승한 196.6%로 집계됐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차입에 의존한 결과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은 9292억원에서 1조333억원으로 11.2%, 유동성장기차입금은 7195억원에서 1조2674억원으로 76.2%, 장기차입금은 2조2380억원에서 2조3157억원으로 3.5% 늘었다. 2239억원이었던 사채는 10.9% 증가한 2483억원으로 늘었고 단기사채는 200억원이 새로 집계됐다. 유동성사채는 2071억원에서 1574억원으로 24% 줄었다.

외부 차입에 현금 확보를 의존하게 된 원인은 주력사업인 주택 부문의 분양 부진과 공사미수금이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022년 이후 분양한 일부 사업지들의 분양 성과가 저조했다.

2024년 9월 말 기준 중흥그룹의 준공 전 주택현장들의 총 가구수는 1만1602가구다. 이 가운데 2041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돼 누적분양률은 82.4%를 기록했다. 분양연도별 미분양 가구수는 △2021년 22가구 △2022년 422가구 △2023년 733가구 △2024년 864가구 등이다. 중흥그룹이 올해 자체사업을 통해 4000가구 가량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택경기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분양 부진은 미수금 증가로 이어졌다. 중흥토건의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2022년 말 2조6329억원에서 2023년 말 3조7560억원으로 42.7% 늘었다. 분양미수금은 6617억원에서 8148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중흥그룹은 핵심 사업장들로부터 공사비가 유입되면서 미수금이 점차 회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준공된 내포RH3과 오산세교A4,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은 분양률이 99%를 상회하고 있어 준공 정산에 따른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우량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중"이라며 "당장 분양률이 부진한 사업장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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