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앉던 사내이사 자리를 교체한다. 작년 말 신임 CFO로 선임된 유승호 부사장이 전임자인 김동중 부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새롭게 선임된다. 유 부사장은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존림 대표를 보좌하며 그룹의 투자 및 경영전략 수립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호 부사장 전자서 '바이오'로 이동 후 1년만에 등기임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1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내이사 각각 1인을 신규 선임한다. 새부적으로 유승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이호승 전 KDI 초빙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새로 추천했다. 이와 별개로 2022년부터 자리한 이창우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이번 이사 선임 안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유 부사장 선임 건이다. 사실상 존림 대표보다 더 오랜시간인 10년간 사내이사로 활동한 김동중 부사장을 대체하는 인물이다. 김 부사장의 임기는 3월로 만료된다. 그는 사내이사에서 내려오고 미등기 임원으로 신규 보직인 상생연구센터장로 근무하게 된다.
유 부사장은 김 부사장이 2014년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하며 맡았던 CFO 자리를 작년 말 넘겨받게 됐다. 1968년생인 유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및 해외법인 등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해왔던 인물이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부장을 거쳐 2013년 삼성전자 전략팀 담당임원이 됐다. 이후 삼성전자 글로벌그룹 담당임원, 삼성전자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거쳤다. 2021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관리담당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유승호 부사장 역할론, ESG 주도까지? CFO 역할 확대 기대 유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대표이사와 CFO를 사내이사로 구성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사회 전략 상 신임 CFO가 된 유 부사장의 이사회 입성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김 부사장이 이달 초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2심에서도 무죄 선고가 나온 만큼 부담을 내려놓고 사임할 수 있게 됐다.
신임 사내이사로 오르게 될 유 부사장은 생산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를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 8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며 타이트한 재무 관리를 해온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얼마만큼의 베팅을 하게 될 지 관심이 몰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캠퍼스(5~8공장)를 조성하고 생산 캐파를 132만4000ℓ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 부사장이 전임 CFO인 김 부사장이 맡았던 ESG 활동까지 아우르게 될 지도 주목된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는 CFO 주도 하에 추진됐다. CRO(최고위원책임자)와 기후변화 대응 관련한 '실행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CFO가 담당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