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인 파마리서치가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30%대 지분을 확보했다. 의결권 비율이 증가하면서 오는 주총에서 파마리서치 측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오노트 입장에서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물용 신약 개발 분야에서 씨티씨바이오와 사업적으로 협력할 지점이 많다.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인 파마리서치의 우군으로 합류하면서 양 사 간 결속을 강화했다.
파마리서치는 18일 공시를 통해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로서 SDB인베스트먼트, 바이오노트와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SDB인베스트먼트와 바이오노트가 파마리서치의 특별관계자로 분류됐다.
S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210만3798주(8.7%),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143만1202주(5.92%)에 대해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맺었다. 파마리서치는 자체 지분 17.27%와 계열사 플루토가 보유한 지분 1.05%를 더해 총 32.94%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도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기존 대표이사 및 이사회와 갈등을 빚으면서다. 그러나 바이오노트가 이달 3일 씨티씨바이오의 주식 5.92%를 취득하면서 파마리서치는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바이오노트는 1월 말 이민구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장외매도한 주식을 그대로 확보했다.
공시에 따르면 SDB인베스트먼트와 바이오노트는 각각 보유자금 188억원, 143억원을 활용해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바이오노트의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3985억원으로 넉넉한 편이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 전문 회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진단 시약을 납품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동물용 진단 외에도 동물용 항체 신약 사업 진출을 고민해왔다.
바이오노트는 충분한 현금을 활용해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최대주주 파마리서치와 향후 사업적 협력을 염두에 둔 공동의결권 행사 계약을 맺었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기업으로 2023년 기준 관련 매출은 628억원이다.
한편 파마리서치와 대척점에 섰던 이 전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5.32%에서 5.91%p 줄었다. 이 전 대표의 지분 6.05%와 특수관계자 더브릿지 지분 3.36%를 더한 지분율은 9.41%가 됐다. 더브릿지는 이 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씨티씨바이오는 작년 12월 이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조창선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조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 측 인물로 SDB인베스트먼트의 감사를 맡고 있다. SDB인베스트먼트는 조영식 바이오노트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파마리서치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신규, 김원균 씨 등 2인의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김신규 후보는 파마리서치의 대표이사, 김원권 후보는 파마리서치의 경영전략 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분율 증가에 따라 의결권 싸움에서 판세가 기울었고 파마리서치 측 인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영권 확보를 바탕으로 김 대표 중심의 경영 안정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신임 대표 선임 관련해 아직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정리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