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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지주사 전환

30여년만 지배구조 재편, 입사 4년차 CFO가 판 짰다

입사 직후 분할 논의 시작, 지주·자회사 모두 영향력 발휘

김성아 기자  2025-07-04 14:55:03
설립 30여년 만에 대규모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 파마리서치. 단순 인적분할이 아닌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전체 지배구조를 재정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2년여가 넘는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그 중심에는 2022년 파마리서치에 입사한 김원권 경영전략본부장(전무)가 있다.

김 전무는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지주사 파마리서치홀딩스에 남는다. 하지만 유상증자 현물출자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 신설법인과의 후속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두 법인 모두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 공개 IR 이끈 CFO, 분할 계획 직접 주도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그리고 지주사 전환 소식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표 당일만 주가가 17.11% 하락했고 아직까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머스트자산운용은 주주레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주주 달래기에 나선 파마리서치는 좀처럼 진행하지 않던 공개 IR에 나섰다. 기관투자자 대상 1대 1 미팅이나 컨퍼런스콜 형태가 아닌 오프라인 공개 IR은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파마리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 전무가 등장했다. 김 전무는 이번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 프로젝트 계획 전반을 주도한 인물이다.

2022년 파마리서치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로 입사한 김 전무는 다양한 산업군을 넘나든 경력이 눈에 띈다.

1968년생인 김 전무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았다. 삼성물산, 워너브라더스 한국지사, 보령제약, 코오롱제약, 덕화푸드 등 제약업은 물론 상사, 유통 등 여러 업종을 경험했다. 코오롱제약에서는 경영지원실장을 덕화푸드에서는 CFO 상무를 역임했다.

김 전무는 지난 1일 진행된 공개 IR에서 "2022년 입사 당시만 해도 전체 직원이 200여명밖에 안되는 회사였는데 3년 만에 500명으로 늘어났다"며 "회사 매출 규모 역시 1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4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성장에 따른 조직의 구조 개편이 필요했다"고 분할 배경을 밝혔다.

◇분할 신설 법인 조직 세팅 '아직'…지주사 전환까지 영향력 '계속'

인적분할 이후 김 전무는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에 남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직 구성안이 나오지 않은 파마리서치 재무 관리 역시 당분간 김 전무의 몫이다.

특히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은 분할 이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확보 과정이 핵심이다. 12월 10일로 예정된 신설법인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확보 작업에 돌입한다.

파마리서치는 파마리서치홀딩스 유상증자 후 파마리서치 주주들에게 공개매수형태의 현물출자로 신주 발행 대가를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유상증자 예상 시기는 2026년이다.


만약 기존주주들이 100% 유상증자 현물출자에 참여하면 기존 주주 구성과 지분율은 변함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분율 변동이 일어난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지배주주의 지분율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여러 잡음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양 사에 대한 김 전무의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분할법인의 독립성을 위해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아직까지 분할 법인의 조직 구성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간 일부 지원 업무는 공유할 수 있지만 독립성을 위해서 추후 재무 업무를 맡을 조직 등을 꾸리면 기능을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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