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변압기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부산 공장을 증설하며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완공 후에는 연간 최대 7000억원 규모 변압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데다 보유 현금과 재무 지표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어서다.
◇연간 '7000억' 수준 변압기 생산 가능해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해 부산 공장 증설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약 4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1008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해 조립장과 시험실, 용접장 등 첨단 생산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이로써 LS일렉트릭의 변압기 연간 생산 규모는 액수로 환산할 때 기존 2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현재 청주, 천안, 부산 세 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인 공장인 청주는 전력기기·시스템 설비·초고압 기기 생산을 담당한다. 천안 공장은 자동화가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한다.
반면 부산공장은 변압기 전문 생산라인이다. 초고압 및 고압 변압기를 주력으로 제조한다. 특히 LS일렉트릭을 포함한 한국 일부 기업이 전 세계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40~50%를 담당하는 만큼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공장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 부산사업장 증설을 위해 공사용 임시통로 개설을 요청했으나 녹지점용허가 문제로 투자 일정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면서 약 291억원의 손실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최근 관련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공장은 올 9월 준공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초고압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 재무건전성 확보 LS일렉트릭의 연이은 대규모 투자로 자금 조달 방안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 강화를 위해 KOC전기 지분 51%를 592억원에 인수하면서 단기간 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CAPEX(자본적 지출)를 집행했다. 2023년에는 1242억원을 투자해 HD현대일렉트릭(89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LS일렉트릭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만큼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6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즉 보유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공장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재무 지표 역시 안정적이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166%로 단기 부채 상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양호한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7%로 일반적으로 30% 미만이면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7%로 전선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수주 호조로 계약부채가 증가하면서 총부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계약부채는 발주처와 납품 계약을 체결한 후 선수금 명목으로 받은 대금을 반영한 항목으로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계약부채는 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처럼 LS일렉트릭이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중한 자금 조달 전략이 있다.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KOC 인수 당시 LS일렉트릭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모기업 LS그룹에 자사주 29만9000주를 매각해 635억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추가 차입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공장 증설에도 자사주 매각 대금을 일부 활용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고 현금 보유량도 충분해 이번 공장 증설 비용은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