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의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손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주력 사업인 비교기과 계열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음에도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전체 바이오 시장의 침체로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줄어들었고 그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영업은 물론 향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구세정' 출시 등 비뇨기과 영업 확대, 총 매출 15.5% 증가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4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2157억원 대비 15.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46억원에서 127억원으로 13.1%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8억원에서 20억원으로 83%나 감소했다.
우선 매출 증대를 이룬 건 주력 사업인 비뇨기과 계열 ETC 부문이었다. 작년 3분기 기준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 제품 매출은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원 대비 86.9% 증가했다.
7월 출시된 조루 치료제 '구세정'에 영업 드라이브를 걸며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주력 분야인 알레르기용 제품의 매출도 같은 기간 144억원에서 171억원으로 18.8% 늘어났다.
영업이익 감소는 신제품 구세정의 초기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때문이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상연구개발비는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 대비 21.9% 증가했다.
보다 눈에 띄는 점은 큰폭의 당기순이익 감소다. 최근 수년동안 동구바이오제약이 보여준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행보가 회계상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 매도가능증권에 대한 평가가 대거 반영되면서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며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해오는 중"이라며 "작년 전반적인 제약·바이오업계 불황으로 투자를 한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낮아졌고 그에 따른 평가 손실이 생겼다"고 말했다.
◇일시적 평가 손실로 전략 차질 없어, 올해도 국전약품에 베팅 동구바이오제약은 조용준 회장의 '토탈 헬스케어 전환' 전략 아래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노바셀테크놀로지 투자를 시작으로 기존 제약사에서 '진단-예방-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2014년 사명을 옛 동구제약에서 지금의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변경한 것 역시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 표명이다.
작년 1년간 오톰과 큐리언트, 피코엔텍 등 여러 바이오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했다. 3월 AI 기반 의료기기 기업 오톰에 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5월 100억원을 들여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를 인수했다. 8월에는 메디컬푸드 개발 기업 피코엔텍에 12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순익 감소와 별개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21일에도 국전약품이 발행하는 신주 89만6861주를 30억원에 매입하며 원료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작년 타법인 투자 주식 평가손실은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상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기존 토탈 헬스케어 전환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