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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 300억 베팅 '큐리언트' 1년만에 몸값 3배

SI 투자 시너지 사례, 안정적 자금 지원 통한 밸류 껑충

한태희 기자  2025-05-19 15:28:18
'토탈 헬스케어'라는 지향점 속 적극적인 바이오텍 투자에 나섰던 동구바이오제약의 전략이 효익을 안겨주고 있다. 상장사인 큐리언트를 인수하고 1년 사이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큐리언트 주가는 같은 기간 3배 이상 올랐다.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선 동구바이오제약과 R&D(연구개발) 투자를 위한 자금줄이 필요했던 큐리언트가 상생하며 짧은 기간 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큐리언트에 1년간 275억 투자, 주가 3배 상승 고무적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4월 큐리언트 인수를 결정한 뒤 유상증자 및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년간 275억원을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작년 한 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인 196억원을 뛰어넘는 상당한 금액의 베팅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작년 매출은 2493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118억원 대비 순이익 규모가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지분법투자손익으로 131억원의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공격적 투자활동에 따른 부담을 메우기 위해 과감하게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등 현금을 보충하기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03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862억원이다. 총차입금 중 86%가 단기차입금이다.


제약사 투자전략의 핵심은 결국 R&D 시너지 그리고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이다. 큐리언트의 경우 일단 1년간의 효익은 주가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큐리언트의 16일 종가 1만1560원 기준 시가총액은 4000억원 안팎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작년 5월 보통주 255만8199주를 인수할 당시 취득단가인 3909원보다 3배 가까이 밸류를 키웠다.

올해 4월에는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취득단가는 5952원으로 134만4086주의 보통주를 인수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큐리언트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7.98%에서 11.45%로 3.47%p 늘었다.


전환사채권을 포함하면 동구바이오제약의 지분율은 14.6%까지 늘어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11월 큐리언트가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에 투자한 바 있다. 전환가액은 4565원으로 전환기간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054년 10월 22일까지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영구전환사채이기 때문에 당장 주식 전환 계획은 없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가 자금이 필요하다면 추가 투자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자력으로 경영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 용이, 자본 확충 통한 법차손 이슈 해소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정부와 세계적인 감염병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의 투자로 설립됐다. 많은 연구기관으로부터 유망한 R&D 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연구기관이라는 점은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양날의 검으로 지목됐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임상에 진입하는 등 개발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대주주의 추가 자금 지원 없이 재무적투자자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따랐다.

2017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2021년 상장유지를 위한 매출요건을 맞추지 못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동구바이오제약을 최대주주로 맞이해 연구개발 자금을 수혈하며 숨통이 틔었다.

자본 확충을 통해 법차손 이슈도 해소했다. 큐리언트의 법차손 비율은 2022년 77%, 2023년 44.6%를 기록했으나 작년 기준 40.6%까지 비율을 낮췄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큐리언트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204억원으로 전년 169억원 대비 21.2%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4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큐리언트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19억원으로 최소 2년간 R&D에 매진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파이프라인에는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Q901) 등이 있다. 현재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 및 효능을 검증받고 있다. 모카시클립은 TOP1(토포이소머라제1) 저해제 기반 ADC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업개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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