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 행보의 기반은 단기차입이다. 투자활동에 따라 줄어드는 현금을 차입으로 보충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채 확대로 인해 대환 및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투자활동 현금흐릅 450억 순유출, 차입 늘려 현금 확보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들어서만 3차례나 타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 사실을 발표했다. 이달 국전약품 유상증자에 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5월에는 자회사 큐리언트가 실시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8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에는 필러를 주력으로 하는 미용의료 기업 '아름메딕스'와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 합의 하에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에도 AI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톰과 큐리언트, 피코엔텍에 약 1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1분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법인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도 과감하게 늘리는 모습이다. 작년 연결 기준 동구바이오제약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3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6% 늘어난 매출을 바탕으로 영업활동현금 흐름도 2023년 36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작년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순유출 450억원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을 각각 470억원, 99억원씩 늘리며 현금을 확보했다. 단기차입금 증가 규모는 2023년 75억원 대비 6배 이상 증가했고 장기 차입금 증가 규모도 14억원에서 7배 늘어났다.
작년 단기차입금 상환액 135억원 등을 포함해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7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작년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초 157억원 대비 61.8% 증가했다.
◇부채비율 100% 상화, "영업 현금 흐름 감안해 신중히 투자" 작년말 기준 전체 부채는 1386억원으로 전년말 807억원 대비 71.7%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73%에서 131.45%로 58.45%포인트 상승하며 100%를 넘어섰다.
부채 확대로 인한 이자부담 역시 늘어나는 중이다. 2022년 10억원이었던 동구바이오제약의 금융원가는 2023년 18억원으로 80% 증가했고 작년에는 29억원으로 61.1% 늘어났다.
단기 차입 위주로 채무를 늘린만큼 대환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만 740억원에 달한다. 4% 중후반에 달하는 이자율을 고려할 때 올해 이자비용은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 담보로 제공되는 자산의 규모도 크게 늘어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말에는 공장 건물 및 토지 및 기계장치 일부가 3개 은행 242억원 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지만 작년말에는 430억원으로 77.7% 늘어났다.
동구바이오제약 측은 현재 영업활동 현금 흐름 순유입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한 차입 경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추가 자금 조달 등도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투자 활동에 따른 현금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고 추가 자금 조달도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사업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