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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

GS건설, 자금 회수 '고삐'…충당금적립률 상승

공사매출 대비 미수금 비중 23% 밑돌아…이라크 정유공장 미수금 2223억

김서영 기자  2025-04-10 07:20:35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GS건설이 공사미수금 관리에 고삐를 쥐고 있다. 2023년 3조원에 육박했던 공사미수금이 지난해 2조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공사미수금 충당금적립률을 높이며 보수적인 자세로 현금흐름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1조원 초반 수준으로 건축·주택사업본부 비중이 컸다. 플랜트사업본부의 경우 공정률이 98%에 이르는 이라크 정유공장 관련 미수금 2226억원 회수가 관건으로 꼽힌다. GS건설은 분양 대금과 발주처 재원 등을 활용해 미수금을 정상 수금하겠단 계획이다.

◇공사미수금 2.4조 '하락세'…충당금적립률 '상향'

GS건설의 공사미수금 규모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공사미수금은 2조4394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사미수금이 3조원에 육박했던 전년 동기(2조8033억원)와 비교해 1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공사매출(10조7829억원)에서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2.6% 수준으로 1년 새 2.9%p 축소했다.

공사미수금은 2023년 급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미수금은 1조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1조5087억원, 2021년 1조7909억원, 2022년 1조5195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2023년 공사미수금이 2조8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5% 급증했다.

(출처: GS건설)

공사미수금이 감소하며 충당금적립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공사미수금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9.8%로 전년 동기 대비 3.4%p 증가했다. 미수금 회수가 이뤄진 덕분이다. 여기에 충당금 적립액을 보수적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충당금 규모로만 봐도 34.4% 증가한 249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때 GS건설 공사미수금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두 자릿수 수준이었다. 2014년 충당금적립률은 14.3%를 기록했다. 이듬해 2021년 적립률은 8.3%로 낮아지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공사미수금이 3조원에 이르렀던 2023년 적립률은 6.4%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미수금 회수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수금 규모가 감소했다"며 "자금 회수가 이뤄지며 미수금이 줄었고, 관련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충당금적립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00억 규모 이라크 정유공장 미수금 회수 관건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원 초반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1892억원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1조1991억원이었던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금을 선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청구하지 않은 금액이 1조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GS건설은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전체 미청구공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업본부별 미청구공사 규모는 △건축·주택사업본부 8291억원 △인프라사업본부 2651억원 △신사업본부 410억원 △플랜트사업본부 323억원 △그린사업본부 217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전년 동기(6423억원)보다 27.8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미청구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72%로 나타났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인프라사업본부 미청구공사 규모는 22.87% 줄었다. 플랜트사업본부도 2023년 미청구공사 규모가 1316억원에서 323억원으로 줄었다. 1년 새 1000억원가량 회수한 셈이다.

다만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사업지 중에서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이 설정된 사업장은 플랜트사업본부였다. 플랜트사업본부의 총 공사미수금은 311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공정률이 5~6% 수준이다.

지난해 말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사업장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Karbala Refinery Project)'였다. 공사미수금은 2226억원이고 미청구공사 규모는 없다. 지난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률 98%를 기록하며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2000억원이 넘는 도급비를 아직 받지 못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의 공사미수금 규모는 64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정률 85%를 기록한 '장위 자이 레디언트'에서 627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대손충당금 15억원도 쌓았다. '송도 자이 크리스탈오션' 사업장은 공정률 100%로 12억원의 도급비 회수만을 남겨뒀다.

인프라사업본부에서는 398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공사미수금이 100억원이 넘는 사업장은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Thomson-East Coast Line Contract) T301'과 'ITTC 프로젝트'다. 두 사업장은 모두 공정률이 90%가 넘고 각각 128억원과 126억원의 공사미수금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 대금, 발주처 재원 등을 바탕으로 정상 수금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현금흐름을 집중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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