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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

송효진 롯데칠성 CFO,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행보

2년 3개월간 보통·우선주 5회 나눠 총 250주 매입

윤종학 기자  2025-05-29 07:58:04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해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까지 총 4차례 매입한데 이어 이번에도 장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를 추가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CFO로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효진 CFO는 지난 5월23일 장내에서 보통주 50주, 우선주 20주를 매입했다. 기존 보유분과 합치면 보통주 150주, 우선주 100로 확대됐다. 이날 종가 기준 (보통주 10만3700원, 우선주 6만5500원) 약 2210만원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송 CFO는 2020년 말 롯데칠성음료 CFO로 발탁돼 2021년 3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은 약 2년 뒤인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CFO 선임 직후엔 매입 이력이 없었지만 2023년 2월 첫 장내 매수를 시작으로 매년 1~2회씩 자사주를 확대해왔다. CFO 본연의 역할에 무게를 싣고, 투자자와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송 CFO는 롯데칠성 CFO로 발탁될 당시부터 그룹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1976년생인 그는 한영회계법인과 선진회계법인을 거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2014년 말 롯데칠성에 합류한 후 회계매니저와 음료회계팀장을 거쳐 2020년 말 재경부문장에 올랐다. 보수적 인사 문화가 강했던 롯데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여성 CFO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CF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행위는 주주와의 이해관계 공유뿐 아니라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IR업무를 총괄하는 송 CFO의 지속적 매입은 타 임원의 자사주 매입보다 무게감이 크다는 해석이다.

실제 송 CFO의 자사주 매입 시기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던 시기와 맞물려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2022년 5월 20만9000원을 고점으로 장기간 우하향하고 있다. 첫 자사주 매입을 한 2023년 2월 보통주 취득 주가는 16만8300원이었으며, 2024년 1월23일에는 13만100원까지 주가가 낮아졌다. 보통주 대비 변동성이 적은 우선주 주가도 2023년 4월 6만9946원에서 2024년 1월23일 6만4900원까지 낮아졌다.

외식 및 소비경기 둔화, 고금리 지속 등 외부 변수의 영향에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올해 1분기 주가 상황도 연초 대비 소폭 하락한 채 10만원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다만 송 CFO의 자사주 매입 재개와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음료와 주류 매출의 역성장과 해외 자회사의 공급 차질 등이 꼽힌다. 증권업계는 이런 요인들이 하반기 이후 해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5년 연간 주요 해외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대비 28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공급 차질이 있었던 미얀마 법인의 매출이 2분기부터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맞물려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필리핀 법인도 2분기 공장 폐쇄 작업이 마무리되고 3분기 효율화 작업이 완료되면서 이익 기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올해 5월 발표된 16개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목표주가를 13만~16만원까지 높여 제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송효진 CFO 개인이 매매한 내용인 만큼 해당 회차의 매입 배경을 상세히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책임경영 일환으로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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