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효성중공업의 최근 매출 증가에는 미국에서의 변압기 수요 증가가 바탕이 됐다. 올해 1분기말 중공업부문 수주잔고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호황을 증명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상승률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40%를 넘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110%를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중공업부문 매출 급증…미국 변압기 수요 바탕
효성중공업은 2018년 6월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중공업·건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올해 1분기말 효성이 지분 32.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효성중공업의 사업부문으로는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이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4조8950억원)에서의 비중은 중공업부문 63.31%(3조988억원), 건설부문 36.07%(1조7655억원)였다. 중공업부문 주요 제품은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감속기 등 전력기기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부터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조947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조89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3년 새 매출액 증가율이 58%다. 1년 전인 2023년(4조3006억원)과 비교해서도 1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761억원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2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4%였다. 매출 증가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1년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지난해의 3분의 1이었으며 영업이익률도 3.9%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였다.
매출액 증가에는 사업부문 중 중공업부문에서의 매출액 증가가 주효했다. 건설부문의 경우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에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매출액 증가가 주춤했다. 하지만 중공업부문 매출액은 2021년 1조7944억원에서 지난해 3조988억원으로 3년 새 7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의 중공업부문 기여도도 이 기간 57.99%에서 63.31%로 상승했다.
중공업부문에서의 매출액 증가는 미국에서의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 주요 제품인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중공업부문에서의 지역별 매출액 중 북중미 지역에 대한 매출액은 2022년 2706억원, 2023년 4194억원에서 지난해 7324억원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수주잔고 10조 돌파…주가 고공행진
중공업부문에서의 매출액 호조는 수주잔고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공업부문은 미국(Hyosung HICO), 중국(Nantong Hyosung Transformer), 베트남(Hyosung Vina Industrial Machinery), 인도(Hyosung T&D India)에 자회사 형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까지 합친 중공업부문의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2023년말 약 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말에는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측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중공업부문은 수주가 상승과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으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유럽, 미주, 중동에서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확대로 수주잔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 최근 3년 주가 그래프. 출처: 효성중공업
매출액 증가와 수주 호조 덕분에 효성중공업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효성중공업 종가 기준 주가는 2023년말 16만1900원에서 지난해말 39만3000원으로 1년 새 142.7% 뛰어올랐다. 올해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달 20일 주가는 82만7000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10.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달 10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63만원에서 8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은 이 리포트에서 " 2분기에도 큰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수주 증가 여력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이번달 2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8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이 리포트에서 "중공업부문 수주잔고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있는 상태"라며 "업계에서는 호황 지속 기간을 더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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