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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재무 구조 점검

NH농협캐피탈, 단기간 대규모 증자로 적정 자본력 확보

⑤2021~2022년 4000억 증자…레버리지 8.9배→7.2배

김경찬 기자  2025-06-26 14:22:37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과 위기 대응 능력이 캐피탈사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주요 캐피탈사의 경영 지표를 통해 재무 위험 등을 점검해 본다.
NH농협캐피탈이 대규모 증자를 기반으로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2년 연속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이후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레버리지 배율을 7.5배 이내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NH농협캐피탈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비롯된다. 지주와 시스템을 공유하며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과 비교하면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배당성향은 30%를 하회하고 있어 자본 규제 강화로 인한 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증자 효과로 신종자본증권 미발행, 배당 영향 미미

NH농협캐피탈은 매년 15% 내외 수준의 자산 성장률을 보여 왔다. 빠른 자산 성장세에도 자본적정성 지표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4.86%를, 레버리지 배율이 7.1배를 기록했다. 재무 비율을 규제치 이내로 관리할 수 있었던 건 단기간에 이뤄진 지주의 유상증자 효과로 볼 수 있다.

2008년 농협중앙회에 인수된 이후 단행한 유상증자는 총 8회다. 증자 규모는 5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과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뒀다. 레버리지 규제 강화를 앞두고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1년과 2022년에 각 2000억원씩 자금을 수혈했다. 증자 효과로 8.9배였던 레버리지 배율을 7.2배까지 낮출 수 있었다.


자본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이는 5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중에서 NH농협캐피탈이 유일하다. 앞서 단기간에 총 4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증권 발행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도 은행, 손보, 생명 모두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NH농협캐피탈만의 재무 전략으로 보여진다.

배당에 따른 자본적정성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NH농협캐피탈은 완전 자회사로 전환한 2013년 회계연도 기준부터 결산배당을 실시해 오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29%대를 유지하고 있다. 30%를 넘길 경우 레버리지 한도가 7배로 강화돼 이를 초과하지 않은 수준에서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자산 규모를 줄이면서 레버리지 배율이 전년보다 더 개선된 모습이다. 사내 유보금인 이익잉여금으로는 48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으로 현금성 자산 축소, 유동성 지표 영향

NH농협캐피탈은 자본 완충력을 기반으로 손실 흡수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 부실 가능 자산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이 543.9%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 평균을 20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자산건전성이 다소 저하됐으나 높은 자기자본 비율로 손실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보수적인 관리 기조에 따른 성과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회수 등으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도 줄일 수 있었다.

올해 자산 성장 속도 조절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개인금융 등 대출채권을 소폭 줄이며 전년 수준의 영업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차입부채 상환으로 현금성 자산이 줄면서 1분기에는 역성장하게 됐다. 차입부채 규모가 6700억원 감소했으며 이를 반영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4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져 조정자기자본비율이 0.11%포인트 하락했다.

유동성 지표에도 영향을 줬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82.3%를 기록하며 100%를 밑돌았다. 이를 제외하면 단기성 차입부채를 줄이면서 회사채 위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총 조달 잔액은 7조1100억원이며 회사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차입 의존도는 1.3%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며 단기성 차입부채 비율은 40.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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