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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

콜옵션 행사한 푸본현대생명, 추가 조달 전망

이달 대체조달 없이 조기상환만…킥스비율 고려시 9월 전 자본확충 불가피

정태현 기자  2025-06-27 14:56:27

편집자주

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9월 전에 자본 확충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가 9월에 조기상환권(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감독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에 따르면 이달 25일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했다. 2020년 6월 24일에 발행한 채권이 대상이다.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뒤부터 중도 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 조항이 있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완화한 혜택을 받았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11일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즉시 시행하면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 없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규정상으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150% 미만일 경우 자본적 성격이 강한 자금으로 대체 조달해야 했다.

이번에 규정을 개정하면서 해당 조항의 기준이었던 킥스비율 150%가 130%로 완화됐다. 푸본현대생명이 차환 발행과 같은 자본 확충을 하지 않고 상환만 할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45.5%였다.

이번 상환으로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비율은 소폭 하락하게 된다. 킥스비율의 분자인 지급여력금액에 포함된 150억원이 상환돼 사라졌기 때문이다. 분모인 지급여력기준금액을 1분기 말 기준 9739억원으로 고정해 추산하면 이번 상환으로 킥스비율은 144.0%가 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9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시장 관례상 콜옵션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달 25일에 상환만 한 것과 달리 9월에는 차환 발행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푸본현대생명이 자본을 대체 조달하지 않고 500억원을 상환하게 되면, 킥스비율이 138.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 추이도 고려하면 콜옵션을 행사할 9월 킥스비율은 130%를 밑돌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킥스비율의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실제로 최근 2분기 동안 킥스비율 하락 폭이 비교적 컸다. 지난해 4분기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비율은 전 분기보다 43.6%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11.8%p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는 점도 킥스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시장이 예상하는 인하 시기는 올해 10월이다. 미리 반영되는 시장금리 특성상 8~9월께부터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인 대만 푸본그룹이 푸본현대생명의 유상증자를 지원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푸본그룹은 푸본현대생명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하기 위해 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본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 2018년 3000억원, 2021년 4580억원, 2023년 3925억원 규모로 푸본현대생명의 자본 확충을 도왔다.

이세훈 금융감독원장 대행(당시 수석부원장)도 이러한 정황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한 한두 곳이 (상환 요건의) 경계선에 있는데 이들 회사도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상환이나 차환에 전혀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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