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사이 동화기업의 재무부담은 커졌다. 2019년부터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 베트남 2공장 및 전해액 공장을 증설 등의 투자를 멈추지 않은 영향이 크다. 호주 법인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단기간 내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동화기업이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2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보유 현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과 투자활동현금흐름(CFI)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메운 결과다.
동화기업은 2023년부터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2022년 마지막으로 당기순이익 433억원을 기록한 뒤 순손실만 기록했다. 2023년 -1084억원이었던 순손실은 작년 -162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해졌지만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익창출력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들도 좋지 않다. 2021년 120%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기준 145.2%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151%를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도 2022년 4.3배에서 2024년 9배, 올해 1분기 12.8배로 커졌다. 보통 3배 이하일 때 재무상태가 괜찮다고 본다.
올해 1분기 동화기업은 영업손실 1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21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OCF는 -373억원이었다. 영업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전년 동기 200억원에서 178억원으로 11% 줄었다. 본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직전 분기 749억원에서 91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CFI도 -31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CFF)이 OCF와 CFI 합보다 큰 578억원을 기록하면서 현금유출을 막았다.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늘린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지급에 많은 현금을 사용했지만 동시에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동화기업은 재무활동을 통해 1763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1651억원을 상환해 단기자금 운용에 집중했다.
지난 3월에는 무보증 공모사채 600억원을 발행하며 현금을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전액 차입금 상환이었다. 이때 공시한 투자설명서는 회사의 실적 부진, 재무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부 체력 저하를 외부 채무로 메꾸는 식의 유동성 조달은 단기 대응이라기보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외부 변수에 의한 행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동화기업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락시켰다.
동화기업을 분석한 애널리스트는는 “호주 법인 매각, 계열 내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와 계열사 자금지원으로 쌓인 차입금이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해 단기간 내 재무부담이 완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