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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

'방산 컴퓨터' 코츠테크놀로지, 자사주 활용 EB 발행

상장 후 첫 조달, 실적 호조세 '눈길'

김인엽 기자  2025-07-14 16:29:4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방산 컴퓨터 전문기업 코츠테크놀로지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상장 후 첫 메자닌 발행으로 상장 전 취득했던 자기주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츠테크놀로지는 1회차 EB를 통해 1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금은 모두 시설자금에 투입된다. 투자자로는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산은캐피탈 △한국투자증권 등이 나섰다. 납입일은 이달 15일까지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됐다. 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년 뒤로 설정됐고 매도청구권(콜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발행 조건을 종합하면 발행사 우위 조건의 EB로 평가된다.


교환 대상 역시 눈에 띈다. 수년 전 취득한 자기 주식을 활용해 신주 발행에 대한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자사주 53만4549주를 활용해 EB를 찍는다. 총 주식 수의 10.1%, 기보유 자기주식(72만7750주)의 73.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상장 전인 2013년 6월 자기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상장 후 이어진 완만한 성장세가 발행사 우위 조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방산용 싱글보드컴퓨터(Single Board Computer, SBC) 전문 기업인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 2023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주력 제품에는 △싱글보드컴퓨터 △군용 전시기 △무기체계탑재용 컴퓨터장치 등이 자리한다. 주로 진동·충격·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무기체계 부품들이다. 고신뢰·내구성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제품은 싱글보드컴퓨터로 지난해 전체 매출(649억원) 중 180억원이 여기서 나왔다. 전체의 27.7%에 해당한다.

한국 방산의 수출 확대 흐름과 맞물려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해인 전년 동기(512억원)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상장 이듬해 중순 3만650원을 기록했지만 연말에는 1만3000원선까지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2만2000원대 후반으로 회복했지만 실적 흐름과 비교하면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 역시 이자 수익보다는 향후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조달 자금을 시설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츠테크놀로지 측은 공시를 통해 "R&D 경쟁력 강화·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유형자산 취득 대금"이라고 자금의 사용 목적을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비춰보면 일정 부분 제도 리스크를 사전에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코츠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를 완료한 SMT(Surface-Mount Technology) 라인과는 무관한 조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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