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가 미국 자회사 리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리스트) 투자금을 일부 정리해 500억원대 유동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270억원 규모 영구CB를 발행해 리스트 우선주와 맞바꾼 후 이를 리스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벌었다. 최근 비슷한 규모의 유상증자로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전환가능성이 내재된 자본성 수단을 활용한 만큼 내년 지분희석과 오버행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동시에 이번에 흡수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통해 새로운 매출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구CB·CPS 활용해 자회사 현금 흡수 마무리 단계 올해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자회사 리스트를 통해 진행하던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접는 과정에 있다. 전환권이 포함된 자본성 금융상품을 활용해 리스트 투자자 지분을 확보하고 리스트가 보유한 현금을 지놈앤컴퍼니로 이전하는 작업이 병행됐다. 단순 자회사 청산이 아닌 복합적 구조정리로 자회사 지분율을 조정하면서 동시에 현금자산을 회수하는데 목적이 있다.
우선 지놈앤컴퍼니가 리스트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현금 대신 그들이 보유한 리스트 우선주 50%를 받았다. 사채 총액은 271억원으로 만기일은 2055년 4월 28일이다.
영구CB 발행 대가로 받은 리스트 지분은 그대로 리스트에 양도했다. 그 대가로 리스트로부터 현금 274억원을 받았다. 자회사 지분율을 줄이고 리스트 내 쌓인 현금을 모회사로 흡수하기 위함이다.
리스트 투자자들의 남은 절반가량의 주식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 해결했다. 전환우선주(CPS) 927만6640주를 주당 2780원에 총 258억원어치 신주를 발행했고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주식 7만4829주를 받았다. 아직 지놈앤컴퍼니의 리스트 주식 매도는 이뤄지지 않아 현재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리스트 지분율은 83%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지분을 매각해 리스트가 보유한 나머지 현금자산 대부분을 흡수할 예정이다. 리스트는 자회사이지만 유일하게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었던 곳인 만큼 현금성자산도 풍부했다.
◇2026년 신주 락업해제, CB 주식전환 가능…후속대응 총력 다만 이같은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지놈앤컴퍼니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 지분희석과 오버행 우려 등이 대두된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한 우선주 927만6640주는 1년 뒤에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1년 뒤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전체 주식수의 약 28% 물량이 늘어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이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에 1년 보호예수도 풀리게 된다.
영구CB 역시 내년 4월 28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시 발행할 주식은 894만7470주로 전체 주식수의 21.4%에 해당한다. 물론 주가가 지지부진할 경우 중도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는 4년 뒤인 2029년 4월 28일부터 가능하다.
이번 회수 작업의 핵심 수단이 전환 가능한 에쿼티였던 만큼 내년 지분희석과 오버행 가능성을 대비한 후속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리스트를 통해 유입한 500억원 규모 자금으로 신규 매출원 확보, 신약 사업 고도화를 이뤄야 할 시점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 신약 발표 등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