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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개관 앞둔 파르나스호텔, 차입으로 '곳간 방어'

영업현금흐름 둔화에 사채 발행 유동성 확보, 영업 재개 기대감

변세영 기자  2025-08-20 11:34:3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 파르나스호텔이 영업현금흐름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금성 자산은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리뉴얼 공사를 위해 차입금과 사채 발행 등으로 현금 유입량을 늘리면서 곳간을 방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파스나스호텔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5년 초 32억원에서 2025년 6월 말 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영업 호조에 기인한 건 아니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530억원으로 전년(728억원)대비 다소 둔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을 살펴보면 파르나스호텔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03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52.4%나 급감한 수치다. 상반기로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2029억원,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공백이 컸다. 그동안 파르나스호텔은 삼성동에 2개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운영해 왔다. 하나는 그랜드, 하나는 일반이다. 둘 다 직접 소유다. 그러다 지난해 일반 인터컨티넨탈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착수하면서 손님을 아예 받지 못했다.

1999년에 개관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지난해 7월 1일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리뉴얼에 들어가 오는 9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호텔그룹 IHG가 전개하는 인터컨티넨탈을 떼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웨스틴’ 브랜드를 장착한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탈바꿈이다.


리뉴얼 공사 여파는 현금흐름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12억원으로 전년(-154억원)대비 순유출 폭이 월등히 컸다. 항목별로 보면 유형자산 취득으로만 800억원을 투입했다. 유형자산 취득 관련 차입원가(-12억원)도 투자활동으로 계상됐다. 유형자산을 취득·건설 또는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원가에 포함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10억원으로 전년(-617억원) 동기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택한 건 차입금과 사채발행이다. 차입금 상환(-1897억원)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에도 차입금 증가(1528억원), 사채 발행(996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현금이 유입됐다.

파르나스호텔은 올해 초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500억원 규모를 계획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목표액의 6배가 넘는 341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호텔의 재무 건전성과 비즈니스 성장성을 입증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회사채는 2년물 550억원, 3년물 450억원으로 구성됐다.

시장에서는 파르나스호텔이 오는 9월 웨스틴 호텔을 개관하면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업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지난 7월 파르나스호텔은 프리미엄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출시하며 본격 F&B 시장에 진출했다. 추후 메뉴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F&B는 시그니처 센트(디퓨저), 프리미엄 침구에 이은 세 번째 라이프스타일 제품 라인업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공백이 좀 있었지만 하반기에 웨스틴 서울이 개관하면 실적도 당연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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