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이 코엑스호텔의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코엑스호텔은 지난해 중순부터 영업을 멈추고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파르나스호텔 현금흐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재개장 뒤엔 객실가동률이 상승할 전망인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르나스호텔은 GS그룹에서 호텔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인터컨티넨탈 브랜드로 서울 삼성동 럭셔리 호텔인 그랜드호텔, 코엑스 호텔을 운영해왔다. 또 관광객 중심인 명동과 인사동, 동대문, 판교 등에선 총 5개의 비즈니스(나인트리)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장별 연매출은 그랜드호텔이 지난해 기준 1862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가 나인트리호텔(918억원), 코엑스호텔(635억원) 등이다. 애초 코엑스호텔은 연매출이 2023년 기준 1240억원을 기록해 나인트리호텔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코엑스호텔 매출이 반토막난 이유는 리모델링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7월부터 코엑스호텔의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올 9월 공사를 마치고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재개관할 예정이다. 사업기반을 넓히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리모델링 기간 동안 객실과 식음업장 영업을 중단한 만큼 현금창출력엔 타격이 있었다.
호텔과 임대사업은 특성상 운전자본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력이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직결된다. 작년 말 파르나스호텔의 영업현금은 1098억원으로 2023년말(1401억원)과 비교해 22% 가까이 줄었다. 올해의 경우 1분기 말 영업현금이 17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1년 넘게 코엑스호텔 영업을 멈춘 영향이다.
리모델링 자금으로 배정된 지출액이 1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입도 급격히 늘었다. 올 3월 말 기준 파르나트호텔의 순차입금은 리스부채를 포함해 514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170억원 수준을 이자로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48억원이니 그 20% 정도를 이자로 쓰고 있는 셈이다.
보통 특급호텔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도 2020년 리모델링을 마쳤는데 4년 만에 코엑스호텔 리모델링이 시작됐다. 그 사이 팬데믹까지 겹쳤기 때문에 차입금을 줄일 틈이 없었다.
또 작년 말 파르나스리테일은 최대주주가 GS리테일에서 GS피앤엘로 바뀌었다. GS피앤엘은 GS리테일이 호텔부문을 분리하기 위해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신설한 법인이다. 투자를 통한 신사업 발굴 추진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만큼 핵심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에 추후 배당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9월 코엑스호텔이 다시 개관하게 되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수 있다. 통상 리모델링을 한 뒤엔 객단가와 객실가동률이 오르고 최근 외국인 입국객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차입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사업 역시 주춤한 호텔업 공백을 일부 메우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호텔업이 주력이지만 파르나스타워, 몰을 통해 임대사업을 같이 한다. 파르나스타워는 2016년 10월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10만4215㎡ 규모로 문 열었으며 2017년 하반기 입주를 마쳤다. 이후 2018년부터 매년 5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의 오피스 수요를 배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게 유지된다.
파르나스호텔의 임대수입(파르나스타워, 파르나스몰 합산)은 2019년 약 773억원에서 팬데믹이 닥친 2020년 777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고 2021년에도 805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후로도 우상향하면서 지난해는 9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 1분기 말 기준 임대수입은 23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