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뷰노, 2분기 매출 급증에 영구 CB '스텝업' 우려 피했다

YOY 매출 25% 증가 요건, 두배 웃도는 성과, 9월 금리 인상 모면

김찬혁 기자  2025-08-20 17:47:37
AI 의료기업 뷰노가 올해 2분기 매출 급증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건 단순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1년 전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의 금리 인상 관련 스텝업 조항을 피하게 되면서다.

오는 9월 예정된 이자 지급 시기에 9%에 달하는 고금리를 낼 처지를 맞딱드렸지만 부담을 덜게 됐다. 매출 25% 성장 등의 CB 스탭업 조건을 맞췄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 93억, 전년 동기 41% 증가…스텝업 조건 충족

뷰노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3억원, 영업손실 2억원, 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41% 늘었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심정지 예측 AI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를 앞세운 외형 성장을 이뤘다.

뷰노의 2분기 실적은 작년 발행한 영구 CB 스탭업 조항이 적용될 지 여부가 갈라지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뷰노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스텝업 조항은 채권 발행 후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단계적으로 오르는 옵션이다.


뷰노는 2024년 12월 237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했다. 칼립스캐피탈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스마트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2022 에스비아이 혁신성장 펀드, 와이어드 클로버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투자에 참여했다.

표면금리는 0%, 만기수익률 5%였다. 만기는 2054년 12월이지만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이 없어 회사 선택에 따라 무제한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 성격이었다.

발행 당시 뷰노는 주력 제품군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을 자금 조달의 이유로 꼽았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구 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통상적으로 영구채 발행은 만기 상환 부담 없이 장기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환 의무 없는 영구채는 조건 충족 시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돼 자본총계가 증가하고 법차손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자금 조달과 재무 구조 강화를 동시에 노린 뷰노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까다로운 스텝업 조항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뷰노가 발행한 영구 CB는 발행 2년 후부터 매년 금리가 4%씩 가산되는 기본 스텝업 조항 외에도 2025년 2분기 BEP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금리가 인상되는 조건이 있었다. 이 시점은 2025년 9월 27일부터로 이자율은 추가로 4%p 가산되는 조건이다.

2024년 2분기 대비 2025년 2분기 매출 성장률(YoY)이 25%를 초과하면 손익분기점 조건이 사라진다. 이자율 조정 시기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인 2026년 12월 27일로 연기되는 예외 조항도 마련했다.

◇투자자 주식 전환 위한 주가 부양 '당면 과제'

뷰노는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인 40% 이상의 매출 성정률을 기록했다. 스텝업 예외 조항을 충족시킨 셈이다. 당초 우려했던 금리 부담 증가 없이 2026년 말까지는 현재의 만기수익률 5%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뷰노도 안도하고 있다. 스텝업 조항 유예 여부에 대한 시장 의견이 분분한 했지만 스텝업 조항 적용을 연기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뷰노 관계자는 "일부 우려와 달리 스텝업 조건의 적용은 유예된다"고 말했다.

뷰노의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조만간 첫 분기 BEP를 달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흉부 X-ray 영상 분석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가 올해 6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한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뷰노메드 딥카스 FDA 승인과 이를 통한 미국 시장 내 상업화가 관건이다.

실적 확대는 결국 주가로도 연결된다. 주가가 전환가액 2만5337원 이상으로 상승해야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을 유도하게 되고 이자 부담도 덜 수 있다. 20일 종가 기준 뷰노 주가는 1만9090원이다. 스텝업 조항이 본격 적용되는 2026년까지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