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의료기기 기업 원텍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주된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안면거상 치료기 '올리지오', 엔디야그 기반 피코초 레이저 수술기 '피코케어'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과반 이상 지분을 보유한 점 역시 PEF(사모펀드) 운용사 입장에서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오너 일가의 지분 인수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높이기에 유리한 편이다.
◇최근 5년 새 체질개선, 코스닥 이전상장 후 흑자전환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 최근 몇 년간 국내외 PEF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배경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다. LBO(차입매수) 기반의 M&A(인수합병)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피인수 기업의 꾸준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세우고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미래 현금창출력이 예측 가능한 만큼 향후 엑시트 전략을 꾸리기도 수월하다.
원텍의 올해 반기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41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4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7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주력 제품인 RF(고주파) 의료기기 올리지오의 성과를 필두로 실적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불과 5년 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원텍은 올리지오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올리지오는 피부재생과 리프팅, 주름과 여드름 개선 등에 효과적인 안면거상 치료기다. 다만 2020년 국내 론칭 직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이 요원했다.
원텍의 2020년 매출은 300억원, 영업손실은 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RF 기능을 강화한 올리지오 X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원텍의 올리지오, 올리지오 X, 올리지오 키스를 포함한 올리지오 시리즈의 매출은 작년 3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2%에 해당한다. 올해 반기 기준 관련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7%까지 비중을 높였다.
◇FI 없는 투명한 지분구조, 자진상폐 등 후속 절차 유리 미용 의료기기 기업은 수백억원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최근 몇년 새 국내외 PEF들의 인수 대상으로 부상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거나 안팎의 미용 의료기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PEF의 손을 거치지 않은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보툴리눔 톡신, HA(히알루론산) 필러 등으로 대표되는 휴젤은 베인캐피탈을 거쳐 2022년 GS그룹 등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 품에 안겼다. 베인캐피탈은 같은 해 슈링크의 클래시스를 인수했으며 최근 다시 클래시스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알려진 파마리서치 역시 2대주주가 유럽계 PEF인 CVC캐피탈이다. CVC캐피탈은 작년 9월 2000억원 규모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하며 파마리서치의 10%대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전 경영권 인수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반해 원텍의 지분 구조는 비교적 투명한 편이다. 원텍의 최대주주는 창업자 김종원 회장으로 올해 반기 기준 지분 31.73%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52.09%로 오너 일가가 사실상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경영권 인수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PEF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원텍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가 없다.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대하기에도 용이하다.
일례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은 최근 국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데 이어 공개매수 절차를 밟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비올 인수 후 공개매수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을 95% 이상 확보하며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원텍은 이 같은 배경을 토대로 주관사로 KPMG를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원텍의 11일 종가는 1만670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원 안팎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업가치 역시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진다.
더벨은 원텍에 경영권 매각 진행 상황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