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은행이 디지털 리테일을 본격화했다. 예대마진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때 90%에 달했던 기업대출 비중을 현재 50%대로 낮추며 리스크 분산을 꾀하고 있다.
수익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 운용을 확대해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검증된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단기 이익 증대뿐 아니라 중장기적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대출 축소로 수익성 정체, 사업 재편 성과 시기는 한화저축은행이 이자 수익 의존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며 전통적인 대출 중심 수익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용 실적을 보면 유가증권 평잔 이자율이 5.36%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평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해 대출과 예치금 운용 환경 전반의 하락 압력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유가증권 포지션 확대는 실적 일정 부분을 보완했다. 한화저축은행은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 등을 포함해 유가증권 관련 수익 33억원을 거뒀다. 여전히 유가증권 규모가 작아 전체 영업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대출채권과 달리 큰 변동성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평가손익이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전체 수익 구조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수익 구조 개선에도 전반적인 수익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5%로 2023년 이후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이는 비이자 확대가 수익성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동시에 근본적인 수익 구조 조정과 포트폴리오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화저축은행은 강성묵 대표 체제 이후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지는 못한 모습이다. 강 대표는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으로 기업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자산은 5801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3.26%로 축소됐다. 안전성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있어 실질적인 개선 효과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영업 체력 비축, 한화생명과 연계 시너지 기대 한화저축은행은 제한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은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 구조 속에서도 위험가중자산(RWA)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RWA는 1조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BIS비율은 15.47%로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한화저축은행은 수익 재편 과정에서도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 방식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뱅킹 전용 신상품을 출시하며 소매자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저비용 예금 유치와 장기적인 예대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소매금융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고객 접점 확대와 운영 효율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 연계성을 고려한 일원화 전략으로 지난해 한화저축은행을 한화생명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과 고객 기반 공유, 공동 마케팅, 상품 연계 등이 가능해졌다. 저축은행 사업 측면에서는 방카슈랑스,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