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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 R&D 비중 30%대 올라섰다

매출 감소에도 R&D 비용 유지…상장 조달자금, '신설' 이노베이션센터 투입

김동현 기자  2025-09-18 07:05:51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이 30%선을 넘어섰다. 최근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년 전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R&D에 지속 투입하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회사 설립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32%였다. 지난해 상반기의 연간 매출 대비 R&D 비중(13%) 대비 2배 이상 올라갔으며 최근 5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비용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33억원을 지출했는데 올 상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규모인 31억원을 R&D에 집행했다. 비용에 큰 차이가 없지만 올해 매출이 감소하며 매출 대비 비중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98억원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530억원의 연결 매출을 기록한 이후 최근 2년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으며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실적 부진에도 회사가 지속해서 R&D에 투자할 수 있던 배경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꼽을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상장으로 416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약 10%에 해당하는 451억원을 R&D 자금으로 배정했다. 자금 집행 기간은 2026년까지로 설정했다.


이후 올 상반기까지 두산로보틱스는 R&D 등에 약 340억원 정도를 집행했다. 여기에는 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뿐 아니라 R&D 인프라 및 제반 설비 구축에 들어간 금액까지 포함했다. 회사는 최근 R&D 확대를 위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며 최신 설비·자원을 확보한 바 있다. 센터 투자에 들어간 금액을 제외한 순수 R&D 집행 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설 이노베이션센터 투자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회사는 남은 조달자금을 온전히 R&D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R&D·시설투자 자금집행 후 R&D에 배정된 잔여 자금은 110억원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사이 해당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조달자금의 용도별 집행 속도를 비교하면 R&D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인수합병(M&A)·지분투자(2850억원)나 공장 신증설(310억원) 등에도 적지 않은 자금을 배정한 바 있다. 올 상반기까지 두 용처에 투입한 금액은 다 합쳐도 100억원이 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기간 R&D 투자에 들어간 금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두산로보틱스는 R&D 투자에 속도를 내며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인공지능(AI) 혁신을 발표하며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하드웨어 역량에 소프트웨어, AI 기능을 통합해 올해 안에 제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분야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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