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에스디생명공학.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 배경에는 모회사 대원제약이 인수 이후 보여준 체질 개선 의지와 성과들이 있었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이후 비주력 자회사 등 부실 자산들을 빠르게 정리해 나갔다. 매출 규모 등 외형은 과거 대비 축소됐지만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다만 남은 부실 자산 정리와 B2B(기업간거래) 수익원 확보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11개월 유예로 상장 폐지 위기 넘겨, 판관비 효율화 성과 에스디생명공학은 작년 2월 처음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당시 2023년도 재무제표 결산 결과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자본잠식률도 85.2%로 상폐 기준인 50%를 초과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에스디생명공학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5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12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5월 1년간의 개선계획 이행 내역을 다시 심사했고 최종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작년 92억원의 영업손실과 130억원의 법인세 차감 전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까지 요원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에스디생명공학은 8월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재심의를 받았고 최근 11개월의 개선기간을 다시 부여받았다.
지금 당장의 경영지표보다는 변화 추이가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23년 말 대원제약으로 인수된 이후의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드러낸 체질 개선 효과를 강하게 어필했다.
실제 에스디생명공학은 작년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를 2023년 137억원에서 32.8% 줄였다. 또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7% 줄어들었다. 매출은 197억원에서 169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판매비 및 관리비도 13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19.2% 줄이면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년 반만에 4개 계열사 정리, 부동산 매각으로 자금 확보 비주력 계열사 등 부실 자산 정리 작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에스디생명공학의 종속기업 수는 10개에 달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6개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작년 미국 화장품 제조 및 판매 기업 'SD BIOTECHNOLOGIES'를 청산했고 국내 화장품 기업 에스디플랫폼도 처분했다. 에스디플랫폼과 그 자회사 에스디에이치파트너스 등 종속기업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 효과는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했다.
2023년 기준 에스디플랫폼은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D BIOTECHNOLOGIES' 역시 순손실 규모가 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미용서비스 및 화장품판매 기업 'Beijing Skinlala Beauty Technology'를 청산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부실자산 정리 작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이 제출한 개선계획서 등에 따르면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로 현금흐름 안정화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처분 및 청산이 이뤄진 종속기업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기업들 역시 부진한 경영실적들을 보이고 있다. 6개 종속기업 중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시현한 기업은 일본의 'SD BIOTECHNOLOGIES' 뿐이다.
부동산 자삭 매각 등을 통한 자금 확보도 진행 중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이달 초 충청북도 원남면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153억원 규모 계약으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처분이다.
그밖에 에스디생명공학은 △B2B 거래 확대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안정적 매출원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감사위원회 운영을 통한 견제 기능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